•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500년 전 신라 공무원이 쓴 '반성문'에 담긴 내용

4일 문화재청은 1,500년 전 신라 공무원이 나무에 쓴 '반성문'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과거 1,500년 전 신라시대의 공무원들도 잘못을 하면 '반성문'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함안의 신라시대 성사산성터를 조사하던 중 나온 목간 23점에 담긴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목간은 6세기 중반 신라 법흥왕과 진흥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2014년부터 발굴해 보존처리를 거쳐 공개하게 됐다.


길이 34.4㎝, 두께 1.0∼1.8㎝, 사면에 글자 56자가 적힌 목간에는 3월 진내멸 지방의 촌주가 성에 있는 대사 관등의 관리에게 보낸 '반성문'이 담겨 있다.


'반성문'에는 '급벌척' 지위를 가진 '이타리'라는 사람이 60일간 일을 해야 하는데 30일간 일을 하고 갔다며 잘못을 아뢰는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멀리 떨어진 함안 지역의 관리도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설명했다.


해당 목간을 연구한 윤선태 동국대 교수는 "법흥왕이 반포한 율령은 구체적인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아 효력이 크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번에 출토된 목간으로 신라가 법치국가이자 문자가 일상화된 사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