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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딸 이용해 '4억5천만 원' 기부받은 아빠

딸이 아프다는 사실을 핑계로 과도한 모금활동을 벌인 아빠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CCTV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딸이 아프다는 사실을 핑계로 과도한 모금활동을 벌인 아빠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아픈 딸을 이용해 4억 5천만 원의 돈을 챙긴 파렴치한 아빠의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달 초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살고 있는 루오 얼(Luo Err)은 아픈 딸을 돈벌이에 썼다는 비난이 쇄도하자 모금한 돈 중 252만 6천 위안(약 4억 3,660만 원)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5살 딸 이시아오(Luo Yixiao)가 지난 9월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뒤 루오 얼은 중국 인터넷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치료를 위해선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이런 딸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빠는 모금을 통해 무려 260만 위안(한화 약 4억 5천만 원)이라는 돈이 모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CCTV


하지만 이 가족이 가난해서 치료를 못 받는 것이 아님이 주변 지인과 누리꾼들을 통해 들통났다.


루오 얼은 선전이나 광둥성 등지의 건물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역에 아파트를 3채나 가지고 있는 중산층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딸의 건강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2만 위안(약 345만 원)을 병원에 직접 지급한 사실도 전해졌다. 모금액이 딸의 치료 예상 비용보다 75배나 더 많은 금액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공개됐다.


중산 대학의 기부문화 연구소의 루난(Zhou Runan) 교수는 루오 얼의 행동에 대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호소할 순 있지만 남성의 행동에는 윤리의식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일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지난 토요일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이시아오(Luo Yixiao)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가족은 딸의 시신이 치료와 연구 목적으로 쓰이기를 바라며 선전대학 건강센터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