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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내시'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7가지

왕을 가장 가까이 모실 수 있어 '숨은 권력자'라 불렸던 '내시'들의 실제 삶을 모아봤다.

인사이트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근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주인공 김유정이 '내시'로 위장한 여인으로 등장하면서 조선시대 '내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접해왔던 '내시'들은 대부분 수염도 나지 않고 목소리도 가늘다.


또한 '거세'를 한 탓에 결혼도 하지 못하고 항상 왕의 곁을 보좌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 내시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왕을 가장 가까이 모실 수 있어 '숨은 권력자'라 불렸던 '내시'들의 진짜 삶은 어땠을지 아래 내용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원래 내시는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었다


우리나라의 내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흥덕왕(826~836)' 원년에서 처음 등장한다.


고려 중기 때까지만 해도 내시는 과거에 급제한 명문가 자제들로 구성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었다.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 또한 내시직을 역임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고려 중기 이후 원나라의 환관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거세된 남성들이 내시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인사이트드라마 '왕과 나'


2. 천둥번개 치는 날에만 이뤄졌다는 내시들의 거세 시술


원로향토사학자 김동복씨의 증언에 따르면 갑오경장(1897년)으로 내시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영등포 쪽 용추라는 연못 근처에 내시의 거세 시술이 이뤄지는 움막이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내시들은 음경은 남겨놓고 고환만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는데, 그때 비명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 주로 천둥번개 치는 날 시술이 행해졌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경우 내시가 될 남성의 남근과 고환을 모두 도려낸 후 염증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3일 정도 물 한 모금 먹이지 않았다 한다.


3. 환관과 내시는 원래 구분돼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환관과 내시를 통용해서 쓰고 있지만 사실 고려 중기 때까지만 해도 이 둘은 구분된 관직이었다.


내시는 왕의 측근에서 정무를 보는 사람을 뜻하며, 그중 '거세'된 사람을 환관이라 했다.


고려 중기 이후 환관들이 관리직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내시와 환관의 구분이 사라졌다.


인사이트드라마 '해를 품은 달'


4. 내시들도 아내와 자녀를 두고 결혼생활을 했다


고환이 없는 내시들도 일반 평민들처럼 아내와 자녀를 두고 결혼생활을 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3세 이하의 고자 아이를 양자로 들여 대를 이었다.


5. 내시도 성관계를 가졌다


음경과 고환을 모두 잘라내는 중국의 환관과는 달리 우리나라 내시들은 음경은 남아있어 성관계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발기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성관계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도구'를 이용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영화 '왕의 남자'


6. 내시들은 궁궐 밖에 집을 두고 출퇴근하는 삶을 살았다


보통 사람들은 내시가 왕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궁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시들도 일반 관료들처럼 궁궐 밖에서 마을을 이루며 살았다.


내시들은 궁에서 먹고 자는 '장번'과 출퇴근하는 '출입번'으로 나뉘는데 장번도 일정 기간 근무하면 궁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7. 내시에게는 잘라낸 '고환'을 보관하는 그릇이 있었다


내시들은 환관이 되기 위해 잘라낸 자신의 고환을 잘 말린 후 '양물단지'에 보관했다.


이는 죽은 후 고환을 다시 몸에 접합시켜 관에 넣어야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내시들은 자신의 고환이 담긴 양물단지를 보물처럼 아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