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범인과 닮아 경찰 총격 받은 10살 소년의 눈물 (영상)

범인과 닮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총을 든 경찰로부터 위협을 당한 후 겁에 질려 눈물을 쏟아내는 10살 소년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YouTube 'WaltEin'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다행히 총에 맞진 않았지만 어린 소년에게는 분명 충격적이 상황이었다.


범인과 닮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총을 든 경찰로부터 위협을 당한 후 겁에 질려 눈물을 쏟아내는 10살 소년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 시에 사는 레전드 프레스턴(Legend Preston, 10)이 범인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전드는 15일 오전 집 마당에서 농구를 하던 중 덩치가 큰 경찰관들이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놀란 레전드는 집 뒤쪽으로 도망쳤고, 경찰관들은 총을 겨눈 채 달아나는 레전드를 쫓아갔다.


인사이트Facebook 'Patisha Solomon'


다행히 레전드는 한 발도 맞지 않았고, 갑작스런 소동에 놀란 그의 부모님과 이웃들이 현장으로 달려온 뒤 '인간 방패'를 만들어 어린 레전드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의 위협은 계속됐다. 경찰관들은 레전드가 "무장 강도 용의자"라며 총구를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어른들은 그런 그들과 대치하며 겁에 질린 레전드를 계속해서 보호했다.


잠시 후 상황이 조금 진정되자 경찰관 중 한 명이 총을 겨누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매우 황당했다. 사건 당시 무장 강도 용의자들을 쫓던 경찰관들은 그를 놓친 후 동네를 수색했고 그러던 중 외모가 닮은 레전드를 발견했다. 


이후 그들은 레전드를 용의자로 착각해 그를 향해 총구를 들고 다가갔고 갑작스런 위협에 놀란 레전드가 달아나자 그를 쫓아갔다.


인사이트(우) 경찰이 쫓던 용의자 / DailyMail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어른들은 분노했다.


레전드의 엄마 파티샤(Patisha Preston)는 사건 직후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는 "경찰이 아무 죄없는 10살 소년을 죽이려고 했다"며 "현재 레전드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크게 분노했다.


이어 "나는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단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개혁되길 바란다"며 "경찰은 어린 소년을 향해 총구를 겨눈 것에 책임을 져야하며 최근 계속 발생되는 경찰의 무차별적인 총격도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뉴어크 시 경찰은 공식사과와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않지 않고 있으며 계속해서 재발되는 미국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운동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사건 당시 경찰이 쫓았던 '진짜' 무장 강도 용의자 조셉 로빈슨(Joseph Robinson, 20)은 레전드의 집 근처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