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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아이패드 프로가 아니라고 '신상 갤럭시 탭'을 던져버렸습니다"

원하던 아이패드 프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빠가 사준 신상 갤럭시 탭을 던져버렸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갤럭시 탭 S9 FE / Minh Tuấn Mobile


노트북,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필수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아버지의 고민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딸내미가 새로 사준 S9FE를 내던지네요... 아이패드가 아님 안 된다면서"라고 운을 뗐다.


그가 언급한 'S9FE'는 지난 3일 출시된 신상 갤럭시 탭으로 기존 '갤럭시 탭 S9'의 보급형 모델이다. 출고가는 128GB 기준 62만 9,200원(와이파이 모델)이다.


기존 갤럭시 탭 S9의 절반 수준 가격이지만, S9의 디자인과 핵심 성능은 유지해 필기부터 문서 작업, 동영상 시청, 고사양 게임 모두 가능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의 중학생 딸은 아빠의 만족하지 못하고 아빠에게 선물 받은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기기를 내동댕이 쳤다. 이로 인해 현재 전원이 켜지지 않는 상태라고.


A씨의 딸은 "아이패드 프로가 아니면 필기도 잘 안되고, 중학교 들어가니 모두가 아이패드 프로를 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내가 선생도 아니고 애들 수업하는 곳에 들어가 볼 길이 없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실 A씨는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가격대를 낮추어 태블릿을 구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냥 돈을 보태서 아이패드를 사줄 걸 그랬다. 늦둥이라 귀하게 키우고픈 마음이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라면서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가도 참 그깟 아이패드 프로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일반 아이패드도 아니고 오로지 12.9인치 6세대인지 하는 놈이어야만 하는지!"라며 한탄했다.


인사이트12.9형 아이패드 프로 6세대


A씨의 딸이 원하는 '12.9형 아이패드 프로 6세대'는 2022년 11월 30일 출시된 제품으로 A씨가 선물한 갤럭시 탭보다 먼저 출시됐지만 아이패드 시리즈 중 고사양 제품에 속한다.


12.9형 아이패드 프로 6세대의 출고가는 128GB 기준 172만 9,000원(와이파이 모델)에 달한다. 갤럭시 탭보다 약 110만 원 더 비싸다.


A씨는 "제일 비싼 것은 300만 원도 넘던데 막막하다. 용량 작은 것 사면 괜찮을 것도 같지만, 그래도 값이 상당하더라. 아버님들은 이럴 때에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어 "집 안 다 부수고 기기도 내던져대니 감당할 길이 없다. 하루 이틀 집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엄마 없이 홀로 딸을 키우고 있어 다 채워주지 못한 것 같아 딸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딸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철이 없는 아이가 사달라는 것을 계속 사주게 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기니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부모 된 입장에서 채워주지 못한 아쉬움으로 스스로 자책하게 되고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아직 철없는 아이의 입장에서 그 욕심이 다소 이해는 간다"라면서 "집안 사정에 대해 차근히 설명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시라. 아이도 상황을 직시하고 양보하며 타협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신상 전자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올라오는 레퍼토리다"라며 '주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고가의 전자기기가 유행하며 부모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알파 세대(Z세대 다음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돼 왔다"며 "이들 세대는 '완전한 첫 온라인 세대'로 분류되는 탓에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갈망이 유독 클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