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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 '일본군 위안부' '성 노예' 혼용해 보도

주요 해외 언론들이 한·일 정부의 위안분 문제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성 노예'와 '위안부'를 같은 의미의 단어로 써 보도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이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위안부'(comfort women)와 '성 노예'(sex slave) 용어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한일 외교장관회담 타결 소식을 전한 기사의 제목에는 '위안부'라는 용어를 썼지만, 본문에선 '성 노예'와 '전시 성 노예' 용어들을 함께 사용했다.

 

텔레그래프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최고 20만명의 여성들이 일본에 의해 성 노예가 됐다. 이들은 '위안부'라는 완곡한 어법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일간 가디언은 "일본과 한국이 전시 성 노예 대립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는 기사 제목을 뽑아 '성 노예'로 표현했다.

 

가디언은 기사 본문에선 '성 노예'와 '위안부'를 혼용하면서 같은 의미의 단어로 썼다.

 

일간 인디펜던트 역시 한일 정부의 타결 소식을 전한 보도에서 "일본과 한국이 '전시 성 노예' 논쟁을 해결한다"는 제목을 달아 전했다.

 

일간 데일리 메일은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수만명이 일본군 병사들의 '성 노예'로 지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 보도에서 "20만명의 '위안부' 여성들의 고통의 삶 - 일본을 수치스럽게 하는 '성 노예' 역사"라는 제목으로 이번 타결의 의미를 따로 소개하는 등 '위안부'와 '성 노예'를 구분하지 않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한국과 일본이 '성 노예' 관련 합의에 도달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비해 BBC는 한일 정부의 회담 타결 관련 기사들에서 줄곧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면서 BBC는 '위안부'와 '성 노예'라는 용어를 둘러싼 일본 내 논쟁을 따로 소개했다.

 

BBC는 "일본 내 '위안부'와 관련한 주된 논쟁 가운데 하나는 이들을 '성 노예'로 부를지 여부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일각에선 1930년대 구인광고를 언급하면서 이들이 높은 임금에 유혹돼 일본군에서 근무를 선택했다고 주장한 반면 일각에선 이들 여성이 자유롭게 떠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면 노예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고 전했다.

 

'성 노예'가 일본군 위안부를 칭하는 표현으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계기는 1996년 유엔 보고서(일명 쿠마라스와미 보고서)가 제공했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성노예제'로 규정하고 일본에 법적 책임 인정과 배상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가 나오면서 '일본군 위안부는 성 노예'라는 인식이 국제사회에 확산했다.

 

'성 노예'라는 표현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회에서 "근거없는 중상"이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일본 정부는 강한 거부감을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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