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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두 아들, "꾀병 취급받다 '희귀병' 얻어왔다"

국군병원의 오판과 허술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군병원의 오판과 미숙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노컷뉴스는 "군 의료 체계의 허술함이 병사의 부상을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45)씨의 큰 아들(21)은 지난 5월 10일 군사 훈련을 받던 중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군의관은 "실금이 조금 갔는데 군인한테 이 정도는 타박상에 불과하다. 꾀병 부리지 말라"며 큰 아들을 타박할 뿐이었다.

 

그러나 큰 아들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다리는 'ㄱ'자로 굽혀진 상태에서 펴지지 않았고 시커멓게 변색돼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었다.

 

국군병원은 '꾀병 병사'로 분류했지만 지난달 26일 서울대 병원은 희귀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올해 입대한 A씨의 작은 아들 역시 군사 훈련을 받던 중 무릎을 다쳐 CRPS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군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군 병원에서는 MRI 촬영조차 쉽지 않았다. 아들을 데리고 민간병원을 찾아가 자비로 MRI를 촬영한 뒤 의사 소견을 첨부해 군 병원에 전달해야 진료가 가능했다"며 "군 병원과 군의관의 무성의한 진료로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CRPS는 외상과 신경 손상 등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때도 발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CRPS는 처음에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병"이라며 "진료를 지연하거나 거부한 적은 없고 경과 관찰 하에 치료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고 해명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