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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주선해 '결혼'한 친구 부부의 답례 선물...주선자는 '손절'을 고민했다

소개팅을 주선해 사귀게 된 커플이 주선자에게 초콜릿 선물을 건넸다.

인사이트네이트판


A씨 주선으로 사귀게 된 커플 결혼 골인...그런데 선물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소개팅을 주선해 사귀게 된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다. A씨는 식장에서 부케까지 받았지만 커플은 주선자에게 겨우 초콜릿 선물을 건넬 뿐이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친구 부부에게 초콜릿 선물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30대 여성인 A씨에게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만나며 잘 지내온 절친 여성 B씨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알고 지내던 남자 지인에게 여성을 소개해 줬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이들 위해 35만 원 축의금 전달하고 부케까지 받았는데...


5년을 사귄 이들은 A씨를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결혼 사실을 예고했다. 그는 결혼식 3주 전 커플의 초대에 응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청첩장을 받았다.


A씨는 연인에게 '덕분에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까지 할 수 있었다'는 인사를 들을 기대를 했지만 결혼 준비로 워낙 바빴던 탓일까. 이들로부터 고맙다는 단 한 마디의 얘기도 없었다. 조금은 당황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이후 결혼식은 순탄히 끝났다. A씨는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으로 남성에게는 5만 원을, 여성 B씨에게는 30만 원을 냈고 부케까지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식이 끝난 후 B씨 부부는 바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그 기간 동안 A씨는 새 신부가 된 여성의 생일을 체크해 생일 선물과 집들이 선물로 각각 니트 백과 커트러리 세트를 마련해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후 B씨 부부의 집들이 초대를 받은 A씨는 이들이 내미는 선물에 크게 당황했다. B씨 부부는 집들이에 온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초콜릿과 사탕을 건넨 것이다.


A씨의 주선으로 이들이 사귀게 됐고 결혼까지 했기에 적어도 상품권이나 양복, 하다못해 면세점에서 산 틴트 정도의 선물을 기대했지만 B씨 부부는 관광상품 코너에서 팔 법한 간식거리들로 마음을 대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면서 '얘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싶었다)"라며 씁쓸해했다.


말미에는 "부부에게 주려고 사 두었던 선물을 잊고 전해주지 못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선자에게 고작 초콜릿?", "소개팅 때부터 이어준 사람인데 저걸로 퉁 친다고?", "둘 다 글쓴이 지인이라며", "오래 알고 지낸 사실이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부의 선물에 날을 세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앞둔 커플들, "주선자에게 얼마의 선물 준비해야 할까요?"


이처럼 결혼을 앞두고 배필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인연에게 어떤 보답을 해야 하는지 묻는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저마다의 사정이 다른 점, 딱 정해진 바가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선물의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주선자가 한 사람일 경우 50~100만 원 상당의 현금이나 선물을, 두 사람일 경우 30~50만 원 상당의 현금이나 선물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소개팅이나 결혼 상대 주선에 대한 여러 통계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1년 한 결혼정보 회사가 미혼남녀 2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개팅 주선 시 가장 난처한 상황은 '둘 중 한 사람만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을 때'(39.4%)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소개팅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무례한 실수나 펑크 등 불미스러운 일'(31.5%), 상대의 정보를 너무 상세하게 요구할 때(18.3%), 정말 소개해 줄 사람이 없을 때(10.8%) 등이 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별에 따라 가장 난처한 때 1위는 달랐다. 남성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37.3%)가 가장 높았고 여성은 '둘 중 한 사람만 호감이 있을 때'(4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소개팅 자체를 해주고 싶지 않은 친구에 대해서는 '까다롭고 눈만 높은 친구'(35.7%)가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내가 봐도 별로인 친구'(25%), '이성 친구가 많은 친구'(14.5%) 등의 순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