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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불꽃축제'가 새들에게는 '대재앙'인 이유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 순간, 여의도 한강 공원 일대에 사는 야생동물은 어땠을까.

인사이트뉴스1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3년 만에 불꽃축제 열려..."105만명 모였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이틀 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코로나19 이후로 멈췄던 서울 불꽃 축제가 3년 만에 진행됐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하늘을 형형색색의 불꽃이 수놓아졌다.


불꽃축제 주최사인 한화는 이날 105만명이 함께 불꽃놀이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인사이트뉴스1


여의도 밤섬에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서식 흔적 있어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 순간, 여의도 한강 공원 일대에 사는 야생동물은 어땠을까.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마포구 당인동 사이의 한강에 있는 섬 '밤섬'은 생태복원 사업을 벌여 2012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밤섬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새매 등을 포함해 약 40여종, 1만마리의 새가 관찰되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수달도 여의도 샛강에서 발견된 적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환경 전문가 "불꽃축제, 새들의 이동경로 방해"


환경 전문가들은 불꽃축제의 소음과 빛 등이 생태계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한다.


2015년 환경 및 생태계와 관련한 글을 기고하는 그룹 걸사이언티스트(GrrlScientist)의 샤몬-바라네(Judy Shamoun-Baranes)는 연구를 통해 새들이 불꽃의 폭발을 피하고 불빛에 달아나려 급히 고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새들만의 질서가 무너지며 수많은 새가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다행히 추락하지 않아 생존했더라도 이후 야간 비행을 하며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로마에서 불꽃축제 후 떼죽음 당한 새들 발견


실제로 지난해 1월 로마에서 불꽃놀이 후 길거리에 수백 마리의 새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제 동물보호단체 OIPA는 불꽃축제가 새를 대량 학살했다고 추정했다.


폭발음과 밝은 빛 등에 놀란 새들이 갑자기 날아오르며 서로 충돌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것이라 봤다.


인사이트YouTube


해당 기사는 불꽃축제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불꽃놀이, 꼭 해야 하는 걸까", "불꽃놀이로 잔디도, 새도 고통받는다" 등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매년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이다.


세계 철새의 날은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야생동물 국제협약인 '아프리카-유라시아 이동성물새협정(AEWA)'과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CMS)'이 이동성물새와 서식지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06년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인사이트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10월 8일, 세계 철새의 날


올해 2022년 슬로건은 "새들의 밤을 위해 불을 꺼주세요!(Dim the Lights for Birds at Night!)"였다.


세계에서 새들을 위해 불을 꺼달라 호소한 날, 우리는 불꽃축제로 하늘을 밝힌 셈이다.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불꽃놀이가 새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