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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야생 라쿤 '머그샷' 찍어 공개수배한 '웃픈' 사연은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전세계에 머그샷이 박제된 것일까.

인사이트Seguin Police Department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라쿤(미국 너구리)의 머그샷을 공개했다.


귀여운 외모로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신상 정보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녀석.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전세계에 머그샷이 박제된 것일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세귄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라쿤 머그샷을 공개하며 녀석을 '피의자'로 지목했다.


알고보니 녀석은 이틀 전 이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의 주범이었다.


세귄경찰서는 "동부변전소에 '전기강도'가 들어 공격당했다"며 "경찰은 전력 당국의 도움을 받아 리키 라쿤(3)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실제로 이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약 3만 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와 함께 공개된 라쿤의 머그샷은 디테일이 상당했다.


이름은 리키 라쿤, 키는 2피트9인치(약 84cm), 몸무게는 35파운드(16kg)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경찰은 "이 라쿤이 공범과 함께 했는지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쿤들이 다시는 전력 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누리꾼들은 "귀여우면 무죄다", "변호사 선임이 시급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녀석을 옹호하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동부변전소는 "다람쥐, 새, 너구리, 원숭이, 여우 등이 매년 수천 건의 정전과 수백만 달러의 정전 관련 피해를 유발한다"며 "종종 작업자들이 동물 사체를 발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한편 미국에서는 야생동물에 의한 정전 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일화도 있다. 


한 다람쥐 한 마리가 미국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밸리(Delaware Valley) 대학'의 전산실 전선을 갉아 먹는 바람에 2일 간 휴강을 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델라웨어 밸리 대학교는 라이벌 팀과 농구 챔피언십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정전으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고,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정전이 아니었다면 학생들은 꿀 같은 휴식도, 승리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녀석은 감전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Reddit


휴강과 승리를 선물하고 장렬히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이 다람쥐에게 불꽃을 뜻하는 '스파키(Sparky)'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또한 위업을 기리기 위해 2018년도 졸업생들은 대학교에 스파키 동상을 세웠고, 최근까지도 도토리를 선물하며 녀석을 기린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