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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폰팔이'가 90살 할아버지 속여 '공짜폰' 팔아넘기고 받은 금액

고령의 노인에게 휴대전화를 100만원에 판매했다는 소식을 들은 자녀가 결국 분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지 능력 떨어진 고령의 노인 부부에게 뻗는 '검은 손'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90대 부모님을 둔 자녀의 하소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글쓴이 A씨의 부모는 90대에 접어들며 아버지는 인지 기능에 이상이, 어머니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정말 늙는다는 게, 죽음까지 간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말하길, 어머니는 매일 한의원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80만원짜리 고가의 보약을 몇 달째 먹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는 동네 여러 가게에서 사기를 당해 수백만 원을 썼다.


아버지는 상인들의 꾐에 넘어가 보청기를 바꾼 지 3개월 만에 또 다른 보청기를 샀다. 또 안경을 120만원씩 주며 여러 개를 맞추기도 했다.


그중 최근 A씨를 분개하게 만들었던 일은 따로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에게 100만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판매했다는 말에 결국 '분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었던 아버지는 동네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에게 속아 공짜폰에 100만원을 지불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사는 동네가 소위 '노인들 등 처먹는 동네'라서 카드도 받지 않고 현금만 받는다며 치를 떨었다.


부모는 그럼 어떻게 큰돈을 쓸 수 있었을까. A씨는 "부모님이 돈이 많아도 은행 ATM기를 사용하지 못해 목돈을 출금해 놓고는 동네를 다니며 돈을 턱턱 쓰는데 매일매일 일이 터지는 것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말미에 그는 "아침에 일어나 (부모에게 걸려온) 전화를 보면 꺼 놓고 도망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난 2020년에 한차례 화제를 모았던 A씨의 사연이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조명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함께 안타까워했다. "말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힌다", "늙는다는 것이 정말 슬픈 거구나", "부모님이 출금한 돈을 직접 관리할 수는 없는 거냐", "모든 재산 탕진하기 전에 무슨 방법이라도 써야 될 듯"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업계, 손님에게 상품 판매에 있어 양심적인 자세 매우 중요


특히 휴대전화에 대해 잘 모르는 노령의 고객을 상대로 고가 요금제를 판매하는 행위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80대 노인에게 매달 9만 원 대의 요금제를 개통한 대리점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통신사들의 양심적인 판매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