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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가는 남편 카톡에서 본 '19홀'이 궁금했던 아내..."18홀+1홀이 무슨 뜻?!"

우연히 남편 카톡에서 "19홀도 쳐야지"란 글을 본 아내는 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연히 남편의 단톡방을 본 A씨...근데 이게 무슨 뜻이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제약회사에 재직 중인 여성 A씨는 우연히 남편의 단톡방을 봤다가 낯선 단어를 목격했다. 그는 골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단어를 접하고는 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 2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골프 치러가는 남편 단톡방에서 우연히 봤다"며 '19홀'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난 골프 안 쳐서 잘 모르는데 우연히 남편의 친구들 톡을 봤다"며 "19홀도 쳐야지"라는 남편 친구의 글을 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9홀, 남성들이 골프 후 성매매를 즐긴다는 뜻의 '불순한' 은어


그는 글을 보자마자 "느낌 이상하고 쎄하던데"라며 19홀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9홀'은 은어로 동남아 등으로 골프 여행을 가는 일부 한국 남성들이 현지에서 골프(18홀)를 치고 현지 여성과 2차를 즐기는 과정, 즉 '현지 여성과의 성매매'를 뜻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19홀 기원이 안 좋은 뜻에서 기원된 건 맞지만 요즘은 그냥 골프치고 술 한 잔 하자"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며 성매매의 뜻은 아니라고 일축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요즘은 "골프 끝나고 술 한잔하자"는 의미로 희석됐다고 하는 의견도 있어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여기서 19홀을 성매매라고 하는 사람들은 진짜 꼰대인 거다", "원래는 나쁜 뜻으로 시작한 게 맞긴 한데 요즘은 의미가 많이 희석됐다"는 의견과 "남편 주의 줘라", "골프 끝나고 바로 집에 오라고 해라", "친구는 진짜 의미로 알고 말하는 거 아냐?"란 의견으로 나뉘었다.


한편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골프 산업의 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소수의 인원이 넓은 야외에서 활동하는 골프 종목의 특성과 해외 골프 여행 단절의 장기화로 인한 국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MZ세대와 여성이 주축이 된 이른바 '골린이'(골프 초보자 혹은 입문자를 일컫는 신조어) 증가 등에 힘입어 공급자인 골프업계는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최근 3년간 골프장 이용객 증가율을 보면 2018년 3793만명에서 2019년 처음으로 4000만명을 돌파, 2020년에는 4673만명까지 증가했다.


현재의 상승세라면 올해는 5000만명 시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골프용품 수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021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골프용품 수입액이 6억 1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입액을 경신했다.


수입액이 많은 품목으로는 골프채(3억 8900만 달러)가 전체 비중의 64.7%를 차지했고 그 뒤를 골프채 부품(8700만 달러), 골프공(8400만 달러), 골프장갑(2300만 달러)이 자리했다.


이런 영향 등이었을까. 미디어에서도 골프가 유행한다는 특집 기사들이 늘어나고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도 골프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에 따르면 '골프'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의 수를 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2만여건의 기사가 나왔는데 2021년에는 3만 2600여건의 기사가 발행됐다. 올해 7월 12일까지도 벌써 1만 6800여건의 기사가 나왔다.


골프와 관련된 예능도 지난해부터 계속 방송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의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된 스포츠예능은 총 20편인데 그중 8편이 골프 소재의 예능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방송된 JTBC '세리머니 클럽'은 박세리 선수와 가수 김종국, 개그맨 양세찬이 함께 출연하며 다양한 게스트들이 나와 골프를 하며 기부도 하는 골프 토크쇼 포맷으로 1~2%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2.4%를 기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