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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100명' 이상 사망했는데 잊혀진 사건 (+김영삼 정부)

대구 지하철 참사 이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고 하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 K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사건들은 우리 가슴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인사이트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 KBS


때가 되면 이때 희생됐던 이들을 추모하기도 한다. 이때의 슬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무려 100명의 목숨이 희생된 한 대형 재난 사고는 우리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기는커녕,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인사이트2014년 세월호 참사 / KBS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재난 사고는 '대구'에서 발생하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이후에 발생한 사고여서 '축소 보도'됐다.


김영삼 정부였던 당시, 서울에 사건/사고가 너무 많아 지방의 일은 잘 보도되지 않는 점도 한몫 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이 사고는 바로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다. 1995년 4월 28일 일어난 이 사고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상인네거리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도시가스 폭발 사고였다.


상인네거리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반 공사 중이던 한 백화점 담당 공사를 맡은 측이 실수로 가스관을 파손시켰고, 이때 누출된 가스가 하수관을 통해 대구 지하철 1호선 상인역 공사장으로 유입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한동안 괴어있던 가스는 힘을 응축한 뒤 한 번에 폭발을 일으켰다.


50m에 달하는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400m에 달하는 건설 현장이 무너져내렸다.


이 폭발 사고로 사망한 이는 101명. 부상자는 202명 등 총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차량 150대 이상이 파괴되고 건물 80여채가 파손되는 등 심각한 재산 피해도 일으켰다.


사건 현장 인근에 학교가 있고, 등교 시간에 벌어진 사고라는 점 때문에 학생 피해자가 많았다. 피 묻은 책가방과 불에 탄 교과서 등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했다.


당시 이 사고를 기억하는 한 대구 시민은 "폭발 강도는 포항 지진 때보다 더 강했다. 그때보다 더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라며 "수많은 사망자가 건물 옥상에서 발견됐다"라고 증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폭발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록 참혹한 사고였지만, 성수대교 붕괴 여파와 지방의 사건이라는 점 때문에 축소 보도됐다.


또한 사건 조사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쯤,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면서 나라가 뒤집혀 더 알려지기가 어려웠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 이 사건에 대해 접한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와 이건 처음 알았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폭발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들어본 적도 없다"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서울, 한강의 다리가 붕괴되고 세계사적으로도 역대급 사고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낑겨서 관심을 덜 받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한편 이 사고 이후 관련법이 개정되고 구난체계가 개혁, GIS 구축 등이 이뤄졌다.


법원은 시공사 측의 과실을 인정해 인부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9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당시 임종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사퇴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상인점과 건너편 교복 대리점들이 사시에 있는 횡단보도 중간 지점 고가도로 하단에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위령비가 마련돼 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