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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게임폐인이던 제가 PC방서 만난 '이 여자'에게 인생 구제받았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해 PC방 야간 알바를 하던 남성이 와이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대 졸업해 PC방 알바로 '그저 그런' 인생을 살던 남성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소위 '답이 없는' 인생을 살던 남성이 자신의 삶을 구제해 준 부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0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본인 구제해 준 와이프 고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A씨는 과거 전문대를 졸업하고 PC방에서 밤을 새우며 돈이나 축내는 인간이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eSportsTV'


그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가며 학교를 졸업했지만 운동이든 공부든 뭘 하나 진지하게 시도해 본 적 없는 소위 '답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A씨는 졸업 후 PC방 야간알바를 하며 그저 그런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항상 같은 시간대에 방문하는 여성 손님에게 게임으로 훈수를 두며 그와 친해졌다.


알고 보니 여성은 7급 공무원이었고 관계가 조금씩 발전된 이들은 동거를 하기에 이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오자룡이 간다'


여성이 A씨에게 내건 조건, 이를 받아들인 A씨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다만 여성은 A씨에게 조건 하나 내걸었다. 바로 "본인이 있을 때 시간을 정해두고 게임을 하되 (본인이) 없는 시간에는 운동을 하든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다른 활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PC방 알바를 하며 게임만 하던 A씨는 게임 시간 조정을 받자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답답함을 느끼게 된 A씨는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조깅을 하며 헬스를 하며 행동의 활동 폭이 넓어졌다.


그러는 동안 몸은 건강해지고 삶의 의욕이 생기며 난생처음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겼다. 그는 여친에게 고민을 얘기했고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에 어학원을 다니며 반 년 만에 토익 점수를 850점까지 끌어올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시기 즈음에 여친의 부모님이 A씨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여친은 A씨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여친의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했다. 대신 이들은 A씨에게 "9급 공무원에 합격하면 결혼을 승낙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A씨는 결혼을 위한 공시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며 무척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의 정성을 하늘이 도왔는지 A씨는 첫 시험에서 공무원에 합격해 여친과의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PC방 야간 알바에서 공무원이 되니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현재 장인이 마련해 준 집에서 와이프와 알콩달콩 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 사랑 치유기'


A씨, "자신의 덜렁대는 성격이 부인과 잘 맞아"...구제해 준 와이프에게 고마움 표해


그러면서 지금은 자신과 처가와의 사이가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그는 "처가가 딸만 있어 (장인·장모가) 자신을 친아들처럼 대해준다"며 "처가 가서 누워 자도,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어도 뭐라 안 한다"며 "심지어 내 부모님보다 잘 해주신다"고 자랑했다.


이어 "내 성격이 평소 덜렁대는데 이게 부인과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며 "와이프를 정말 잘 만났다 싶다"며 행복해했다.


말미에 "PC방 알바로 평생 구차하게 살 뻔했는데 나를 구제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혹시 잘생기셨나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부럽다", "저런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행복하세요", "평생 부인한테 감사하면서 살아라"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후 알콩달콩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부부들도 있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0만 건 정도였으며 이혼 건수는 10만여 건에 달했다.


이를 1000명당 이혼건수를 의미하는 조이혼율로 보면 지난해 조이혼율은 2.0이었는데 1000명 중 4명, 그러니까 250명 중에서 1명이 매년 이혼을 한다는 뜻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한 재혼 전문 회사가 남녀 556명을 대상으로 '결혼 생활 중 부부의 행복 지수와 정비례 관계에 있는 현상이 무엇일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격려를 자주 하는 부부'가, 여성은 '취미 활동을 같이 자주 하는 부부'일수록 부부의 행복 지수도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결혼 생활 중 부부의 행복 지수와 반비례 관계에 있는 현상은 무엇일까요?'란 질문에 남성은 '외면(32.0%)', 여성은 '외박(36.0%)'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