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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사장님 배려하려고 배달앱 대신 '전화 주문'한 여성이 땅치고 후회한 사연

치킨집 사장을 배려하려고 어플이 아닌 전화로 치킨을 주문한 한 여성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게 배려하려고 '배달앱'이 아닌 '전화'로 주문했다가 후회한 여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예전에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려면 매장에 직접 전화해 주문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배달앱이 등장한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전화 주문을 하지 않게 됐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말 한마디 안 하고 원하는 음식을 기호에 맞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어플 사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일부 고객들은 이런 사실을 인지해, 사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앱이 아닌 전화로 주문하기도 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하지만 한 여성이 가게를 배려하고자 전화 주문을 했다가 "다시는 전화 주문하지 않겠다"라고 울분을 토해내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못 배달된 치킨..계산은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자신이 전화로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밝혔다.


A씨는 "배달 어플 수수료 땜에 힘들다, 어쩐다 하길래 배달 어플 말고 전화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시 어플을 깔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뼈 시켰는데 순살이 와서 매장에 전화해...사장은 오리발 내밀다 결국 인정


A씨는 치킨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순살이 아닌 '뼈'가 들어있는 치킨을 좋아한다.


A씨가 치킨을 주문한 곳은 뼈와 순살 둘 다 판매하고 있었다. 뼈는 1만 8천 원 순살은 2만 1천 원으로 순살이 조금 더 비쌌다.


평소에도 뼈가 들어간 치킨을 즐겨 먹는 A씨는 뼈치킨을 시켰다. 그런데 순살치킨이 도착해 당황한 A씨는 매장에 전화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장님~ 제가 뼈를 시켰는데 순살이 와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장은 "우리는 실수한 게 없다"며 매장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되려 순살로 시킨 게 맞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맞섰다. 결국 사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이번에만 순살로 드시면 안돼요?"라면서 "다시 해서 가기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순살 치킨은 팔 수도 없어서요"라고 했다.


A씨는 사장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실수이니 이번만 넘어가자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뼈 가격으로 결제해달라고 했는데 순살 가격으로 결제하고 영수증까지 가져가


그래서 A씨는 순살은 그냥 먹기로 하고, 원래 시켰던 뼈 치킨 가격인 1만 8천 원으로 결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사장은 한숨을 푹 쉬며 A씨에게 배달 온 알바에게 전화를 바꾸라고 했다. 긴 통화가 이어졌고, 배달 온 알바는 A씨 카드를 받고 결제를 마쳤다.


그렇게 A씨는 마지못해 순살 치킨을 먹었다. 그런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 은행 어플을 켰다. 영수증을 배달 온 알바가 가져가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플에는 2만 4천 원이 결제돼있었다. 분명 뼈 치킨으로 결제를 요구했고, 요구한 대로라면 배달비 3천 원을 포함해 2만 1천 원이 결제돼 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플에는 순살 치킨값과 배달비가 합해진 2만 4천 원이 결제된 것이다. 강매 당했다고 생각한 A씨는 너무 화가 나 사장에게 당장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사장의 너무 당당한 태도에 A씨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A씨는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사장은 "순살이 2만 1천 원인데 뼈 가격 받는 게 진상 아니냐"며 "다음에 콜라 큰 거 서비스 드릴테니 오늘은 그만합시다"라고 하며 전화를 뚝 끊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에 주문하면 콜라 서비스 주겠다던 사장...여성은 다음이 어디 있겠냐며 비판


A씨는 사연을 소개하며 "다음에 주문할 때라고 했는데, 이따구로 하면 다음이 어딨냐 진짜 기분 거지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수증도 일방적으로 가져가고 손님 몰래 비싼 가격으로 결제했다? 이건 완전 강매다", "사장 태도를 보니 배달어플로 안 시켰으니 리뷰 못올릴거 알고 그냥 배째라고 한 듯", "이제 주문할 때도 통화녹음을 해야하나싶다... 진짜 내가 더 열받는다"는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6월 2일 정의당 인천시당은 인천지역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골목상권의 온라인 플랫폼 이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천시당은 자영업자들에게 3차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 해, 배달 관련 어플 이용 후 매출 증가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는 약 30%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만 '올랐다'고 답했다. 나머지 약 70%는 '감소' 혹은 '그대로'라고 답했다.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순이익은 약 18% 자영업자만이 '올랐다'고 답했다. 나머지 82%는 '감소' 혹은 '그대로'라고 답했다.


인천시당은 이런 조사를 토대로 "현재 배달 어플을 이용하는 것은 영업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