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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각 없다던 연하남, 헤어진 지 1년 만에 결혼 소식 "배신감 든다 vs 그럴 수 있어"

4년 사귀고 헤어진 전남친의 결혼 소식을 접한 A씨는 우울감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헤어진 연하 전남친의 결혼 소식에 우울해진 여성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4년 사귄 전남친과 올해 초 헤어진 여성이 그의 결혼 소식을 듣고 허망함을 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4년 사귄 전남친의 결혼 소식을 접한 여성의 하소연이 공유됐다.


공무원인 여성 A씨는 지난 2017년 당시 32세의 나이로 4살 어린 동종업계의 남친을 만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친과 썸을 타고 있을 때부터 A씨의 주변 친구들은 "몇 년 사귀다 헤어지면 너만(A씨) 손해 보고 타격받을 거니 남자를 신중하게 만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당시 A씨는 결혼 생각이 없었고 전남친 역시 나이에 맞지 않는 진중함을 보였기에 '나중에 자연스럽게 결혼도 할 수 있겠지?'란 생각을 가졌다.


그러면서 A씨는 친구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연인과 이제 막 사귀는 상황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말을 꺼내는 것이 이상할 뿐만 아니라 그런 말들이 상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만큼 A씨는 결혼 이야기를 일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본격적인 결혼 얘기에 점화된 이들의 갈등, 그리고 이별, 이후 들려온 전 남친의 '결혼 소식' 


그렇게 A씨는 36세가 되도록 전남친과 큰 다툼 없이 잘 지내왔다. 그러는 동안 남친도 30대에 접어든 만큼 A씨는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서서히 미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A씨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이들은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저런 갈등을 겪었고 올해 초 결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A씨는 최근 전남친의 결혼 소식을 건너 건너 듣게 되었다. A씨는 "이곳은 작은 지방 도시라 공무원끼리 조금만 다리를 건너면 아는 사람이다"라며 "전남친의 결혼 상대 여성에 대해 자신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전남친의 결혼 소식에 A씨 친구들은 "전남친이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람이다"며 비난했지만 정작 A씨는 며칠째 우울하기만 하고 황당한 마음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는 결혼 생각이 없던 사람이 헤어지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결혼을 하는 게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어 "내가 만약 결혼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먼저 말을 해줬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여태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전남친을 욕하고 원망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지만 서운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말문을 닫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 접한 누리꾼들, "남성이 나쁘네 vs 이해 된다"로 의견 나뉘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성이 나쁘다"와 "이해된다"로 의견이 갈라졌다. 전자라 말한 이들은 "4년 만나놓고 결혼 하자니까 도망가네", "그럴 거면 왜 A씨 만난 거임", "진짜 가지고 논 거 밖에 더 됨?"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반면 "이해된다"고 말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연애와 결혼은 현실이다", "글쓴이가 남친한테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 건 아닌지", "이건 남친쪽 말도 들어봐야 한다", "결혼 생각이 없었으면 결혼을 안 했겠지, 결혼한 걸 보니 결혼 생각은 있었던 듯, 근데 A씨는 아닌 듯"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인사이트배우 김래원 / SBS '힐링캠프'


한편 연인과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있어 배우 김래원이 언급한 테스트가 있다. 이른바 '모과 테스트'다.


김래원은 여자친구를 포함한 모든 여성에게 '모과'를 선물로 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여성이 모과를 받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고 한다.


만약 모과를 받았는데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면 '작은 것도 소중히 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기뻐하는 표정을 짓는다면 '작은 것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외 대표적인 예로 '등산하기'가 알려져 있다.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사람의 진짜 본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설명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B씨는 여친과 무려 6시간짜리 한라산 등반을 계획했다. B씨는 "파혼했던 여자친구와 등산을 갔었다"면서 "그런데 1시간 좀 지나자 엄청 짜증을 내더라. 평소 배려심 많다고 생각한 여자친구였는데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본성은 힘들 때 나온다더니... 순간 결혼 상대로는 아닌 거 같아 시간이 좀 지난 뒤 파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