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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방 사는데 7천만원대 '아우디 A6' 타고 여친집 갔다가 결혼 파투 난 '카푸어'

집은 없지만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던 카푸어 남성이 결국 여자친구마저 떠나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Audi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집은 없지만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던 '카푸어' 남성이 자동차 욕심을 버리지 못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마저 잃고 말았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카푸어 결혼 파투난 실제 있었던 이야기 풀어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BMW 5 시리즈에 이어 아우디 A6로 차종을 바꿔가며 '카푸어' 생활을 하던 한 친구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우디 A6 모델의 가격대는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7천만원대 수준이다.


그는 "생긴 것도 잘생긴 데다가 누가 봐도 자수성가해서 성공한 이미지였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물론 차도 한몫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푸어 친구에게는 3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하고 집을 보러 다닐 때쯤, 그는 아우디 A6 모델로 차를 바꿨지만 결혼은 파국을 맞았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카푸어 친구는 월세집에 살고 있었고, 신혼집은 전세 매물이라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대출까지 알아봤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나서서 친척들의 도움까지 받아 5억원 수준의 결혼 자금을 마련했다고.


여자친구 부모님과 다 함께 신혼집을 보기로 약속한 날 A씨는 외제차를 몰고 부모님을 모시러 갔다. 그런데 외제차를 타고 온 A씨의 모습을 본 여자친구 부모님의 표정이 하얗게 굳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은 돈 한 푼 없이 전셋집도 구하지 못하고 월세살이를 한다는 예비 사위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며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단단히 화가 난 것이다.


결국 여자친구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두 사람의 결혼은 없던 일이 됐고, 여자친구 역시 현실을 파악하고 콩깍지가 벗겨졌는지 미련 없이 A씨를 떠났다는 전언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세도 아니고 월세 살면서 외제차면 거르는 게 맞긴 하다", "카푸어 연애는 쉬워도 결혼은 어려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소 황당한 사연에 일각에서는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실제로 자동차는 고급이지만 결혼자금이 부족해 처가에서 도움받았던 주위 경험담을 보태는 누리꾼들도 일부 나타났다.


한편 '카푸어'란 자동차의 구매 비용 및 유지 비용이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에 비해 더 큰 부담을 차지하는 이들을 뜻한다. 대부분의 카푸어들은 자동차 유지를 위해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곤궁한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