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내는 벤츠, 나는 중고 소나타"...월 700버는 전문직 남편이 '설거지론' 듣고 이혼 결심한 사연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거지론 읽고 오늘 연가 썼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SBS 'VIP' (우) tvN '나의 아저씨'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월 700만원 을 벌어 모두 아내에게 주고 한 달 용돈 40만 원으로 생활하는 변리사 남성.


그간 아내의 행동을 모두 이해하고 살았던 그는 요즘 온라인에서 뜨겁게 논쟁 중인 '설거지론'을 접하고는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거지론 읽고 오늘 연가 썼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변리사라는 작성자 A씨는 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으로 연수를 갔을 때 만난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월 700만 원을 번다는 그는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아내에게 주고, 월 40만 원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용돈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뭐든지 아껴 쓸 수밖에 없다. 그는 비싼 브랜드 커피는 돈이 아까워 2천 원짜리 싼 커피를 사서 마시고, 수습 시절 샀던 중고 소나타를 아직도 타고 다닐 정도다. 


그런데 아내의 소비 습관은 그와는 정 반대다. 아내는 벤츠를 타고 다니며 명품 가방을 사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럼에도 A씨는 아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게 가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묵묵히 결혼생활을 견뎌 왔다.


그런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도는 '설거지론'을 접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설거지론이란 젊은 시절 문란한 생활을 즐기고 살아온 여성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직장을 얻은 남성들과 결혼하는 것을 '설거지'에 비유한 표현이다.


A씨는 "설거지론 보는데 내 얘기 같더라. 어쩌면 애써 부정했던 건지도 모르겠다"며 "오늘은 집에 안 들어 갈 것 같다"라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네 이웃의 아내'


해당 게시물을 올리고 하루 뒤인 28일 A씨는 추가글을 게재했다.


A씨는 "어제 술 먹고 집 앞에 호텔에서 한숨 자고 12시쯤 들어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 카득 사용 내역을 받아보는 아내는 다짜고짜 A씨에게 "왜 이렇게 비싼 술 먹었냐", "왜 집에는 안 들어왔냐" 등 잔소리를 퍼부었다.


월 700만 원을 벌어다 주는데 친구와 둘이 20만 원어치 술을 마신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아내에게 분노가 치밀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A씨는 분을 삭이며 그동안 모은 돈을 보여달라고 했다. 계좌에는 8천만 원이 있었다.


A씨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7년 동안 X 빠지게 일해서 나한테 남은 건 월세집이랑 중고 소나타, 와이프 벤츠 할부밖에 없다"며 "오늘 이혼 변호사 친구 만나서 조언 받아보려 한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댓글창에는 "이혼할 거면 가장 먼저 생활비부터 끊어라. 그 돈으로 아내도 이혼 변호사 만나면 남편이 너무 불리해진다", "월 700만 원 줬는데 7년 동안 8천만 원.. 마음 아프다", "남편은 중고 소나타 타고 다니는데 벤츠 할부로 사서 사치 부리는 아내 너무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거지론'에 이어 '퐁퐁남'이라는 표현이 화제다.


'퐁퐁남'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었으나 열심히 노력해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전업주부인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쩔쩔매며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까지 도맡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설거지론'과 '퐁퐁남' 같은 표현이 젠더 갈등을 유발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표하고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