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오징어게임', 성공했지만 한국사회 모든 모순 보여줘"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형기 기자 =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한국 문화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했지만 한국 사회의 모든 모순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오징어게임은 △ 빈부격차 △ 심각한 부채 △ 이주 노동자 문제 △ 고령화 위기 △ 여성 차별 △ 탈북자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 빈부격차 :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어머니와 함께 강북 쌍문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산다. 이는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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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 아파트 가격은 70% 치솟았지만 대부분 한국 국민은 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지하에서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영화 '기생충'에도 등장하는 반지하는 한국의 빈부격차를 상징한다. 반지하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비해 저층 건물에도 지하실을 벙커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해 1970년대부터 급증했다. 그러다 도시화로 인해 노동자들이 서울로 몰려들자 정부는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하 주택의 임대를 합법화했다.


◇ 심각한 부채 :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 등 456명은 모두 빚 때문에 목숨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가계부채는 누적되기 시작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6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반면 연간 소득은 1.7% 증가에 그쳤다. 가계 부채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10% 급증했다. 이는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172%로 끌어올렸다.


◇ 이주노동자 :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암울한 삶은 파키스탄 출신 알리 압둘(아누팜 트리파티 분)의 캐릭터에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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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가락이 잘리는 산업재해를 당하고도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 역을 연기했다. 그는 '사장님'에게 밀린 월급을 달라고 하지만 그 사장님은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라는 반응이다.


한국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한국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저임금 육체노동에 이주 노동자들이 투입되고 있다. 2020년 5월 현재 한국에는 약 84만8000명의 이주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저임금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 고령화 위기 : 1번 참가자 오일남(오영수 분) 한국 사회의 고령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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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기훈이 호의를 보이기 전까지 모두가 회피하는 캐릭터다. 성기훈의 어머니도 고령화 사회와 빈부격차를 상징한다. 그는 당뇨병인지를 알지만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치료를 거부하다 숨진다.


2020년 현재 한국의 고령화 비율은 16.5%다. 2050년에는 39.8%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더욱 문제는 노인 빈곤율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공식 정년은 60세지만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40대 후반, 50대 초반에 조기 퇴직을 강요받는 근로자가 많다.

노동 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그 나이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즉, 저축을 모두 소진하거나 소규모 식당 또는 알바를 해야 한다.


◇ 여성차별 : 한국에 만연한 성차별과 여성혐오는 한미녀(김주령 분)라는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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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성을 이용해 더 강한 남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은 버림받는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30%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이는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가장 큰 임금 격차다.


◇ 탈북자 : 강새벽(정호연 분)은 상금을 타면 어머니를 탈북하게 하고 동생을 고아원에서 빼내려는 탈북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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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쪽에 오기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한국사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그룹을 대표한다.


지난해 탈북자 실업률은 9.4%로 남한 출신의 3배다. 임금도 한국인 평균 임금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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