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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모형, '명량'처럼 사격하면 뒤집힌다"

현존하는 거북선 모형들은 엉터리이며, 영화 '명량'에서처럼 측면 사격하면 뒤집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via 영화 '명량' 스틸컷

 

현존하는 거북선 모형들은 엉터리이며, 영화 '명량'에서처럼 측면 사격하면 뒤집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 교수는 "이충무공전서에 나와 있는 '전라좌수영 귀선도'와 이씨 종가에 남은 '귀선도'를 종합해 거북선의 내부 구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거북선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본 결과 현재 통영, 여수 등지 거북선 모형들에 오류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쓰던 천자총통(무게 296㎏)이나 지자총통(무게 73㎏) 등 대형포들은 워낙 위력이 거세 '명량'에서처럼 측면에서 함포를 사격하면 배가 뒤집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명량'의 거북선과 대장선. 화포를 쏘는 구멍이 정면에는 없고 측면에만 있다. via ​누리집

 

또한 현존하는 거북선 모형들은 철판에 칼, 송곳 등이 꽂힌 '철갑'을 배 전면에 덮어씌운 형태로 제작됐지만, 실제 거북선의 철갑 부분은 무게 등을 고려해 전면 함포만 해당할 정도로 최소한에 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옛 그림 속 거북선 2층 양측에 총포 구멍이 10개씩의 배치돼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실제로 총포를 쏘는 용도가 아니라 적에게 총포가 많이 설치돼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위장술"이라고 추정했다.

 

채 교수는 이번에 복원한 구조를 바탕으로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항해하면서 포 사격을 해보면 조금 더 실제 거북선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는 "당시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신장이 150㎝ 정도였던 점을 고려해 원형 복원과 실제 운행을 실험할 모형은 별도로 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a 채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