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 진심인가요?"···고등학생 질문에 달린 슬픈 댓글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추천 1120여 개를 받으며 10대들의 큰 관심을 샀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고등학생들 '죽고 싶다'는 말 진심인가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 고등학생 A씨는 "고딩들이 이런 말 하는 거, 진심 섞인 말이냐 아님 그냥 추임새냐"라고 물었다.
그는 '시험 끝나고 한강 가자', '죽어야지' 등의 말을 꼬집으며 "다들 장난인 척 진심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냥 하는 말이라는 애들도 있어서 놀랐다"라고 전했다.
A씨는 "나는 (죽고 싶다고 하는 말에) 진심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같은 말을 진심에서 하는 것이라면 '추천'을 눌러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추천 1120여 개를 받으며 10대들의 큰 관심을 샀다.
놀랍게도 누리꾼들 대다수는 "진심이다"라고 답했다. 이들은 "솔직히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실행은 아직 안 한 것 뿐이다", "솔직히 죽을 용기가 없어서 못할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농담을 가장한 진심", "추임새로 쓰기도 하지만 사실 진심이 담긴 추임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극단적 선택하고 싶진 않은데 살고 싶지도 않다"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A씨의 질문에 반박하거나 부정하는 이들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같은 글은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뒷받침해 준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자해·극단적 선택 시도 청소년은 총 3만 4,552명으로 하루 평균 13.5명에서 26.9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청소년 극단적 선택 건수는 총 3,748명으로, 하루 평균 2.6명에 달했다.
청소년 극단적 선택 위험군 파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청소년 자해와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