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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빗길에 미끄러져 지각한 배달원에게 엉망인 음식 받았는데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비오는 날 늦게 도착한 배달부에게 화를 내는 대신 세탁비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고객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다치진 않으셨나요?"


비 오는 날 미끄러운 도로를 달리다 넘어져 1시간 30분이나 '지각 배달'을 한 배달원을 펑펑 울린 한 고객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늦게 온 데다가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음식 모습에 화를 낼 만도 했지만, 고객은 배달원을 타박하는 대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세탁비를 건넸다.


지난 26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비 오는 날 음식 배달원과 자신의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비가 오는 날 음식 배달을 시켰는데, 배달원이 원래 오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아빠는 딸'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배달원은 비를 쫄딱 맞은 채 미안한 표정으로 음식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빗길에 넘어져서 음식이 봉투 안에서 다 섞였다"며 "드실 수는 있겠지만 제 실수이니 돈은 받지 않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집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A씨의 아버지가 나섰다.


A씨의 아버지는 배달원에게 "비 오는데 저희가 배달을 시켜 벌어진 일이다"라며 "혹시 다치진 않으셨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어 아버지는 "당신의 책임감으로 우리 가족은 오늘 저녁으로 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배달원에게 음식값과 세탁비까지 건네줬다.


지각 배달을 한 데다 음식 상태까지 엉망이라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던 배달원은 A씨의 아버지가 보인 뜻밖의 반응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배달원은 눈물을 흘리며 A씨의 아버지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고, 이 모습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A씨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이 일 이후로 돈을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하찮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 진짜 멋지시다",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