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태어난 딸의 '두 눈'이 없는 걸 알게 된 아빠

"건강하다던 둘째 딸이 태어나고 보니 안구가 없었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2월 25일, 아내의 생일날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순산을 하고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신생아실에서 아빠인 저만 부르더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아이 상태는 다 좋은데 안구가 촉진되지 않습니다. 큰 병원에 가보세요"

분명 정밀 초음파, 산후 유전체검사인 G스캐닝검사까지 다 마친 후 병원 측으로부터 '눈, 손, 발, 귀, 코'가 다 있고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았었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둘째는 앰뷸런스를 타고 급히 큰 병원으로 가 입원을 시켰습니다.

코로나 검사 등등 복잡한 절차 끝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딸을 보니 하늘이 무너지고, 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케이스가 15년 만에 처음이고, 전국에서 보고된 것도 10건 이내라고 얘기하면서, 초음파상 눈을 확인했었는데 이제 와 초음파를 보더니 (눈이) 없는 것 같다네요.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앞으로 어찌 살아야 될 지 막막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크리스마스에 선물처럼 태어난 둘째 딸. 그러나 건강하다던 말과 달리 아이는 두 눈이 없는 채로 세상에 나왔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터인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빠 A씨는 '멘붕'이 온 것처럼 보였다.


해당 글은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A씨의 글 '두 눈 없이 태어난 내딸..'을 각색한 것이다.


A씨는 슬픔에 젖은 채 의료과실이 있는 것인지 물으며,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답답하고 서글픈 마음을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018년 기준 장애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5%인 251만 7000명이었다.


그중 시각장애인의 비율은 약 9.8%인데, 이들은 시각장애 안내견과 생활하거나 그마저도 하지 못해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는 이들도 많다.


점자 등을 익혀 활용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시각장애인 중 안마사로 활동하거나, 그마저도 오래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의 후기를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부산행'


A씨는 아마 자신이 지켜주지 못하는 때가 오면 앞이 보이지 않는 딸이 겪게 될 이런 치열한 현실이 떠올랐을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눈이라도 주고 싶을 A씨의 비참한 마음을 느낀 누리꾼들은 "우리 아이도 장애가 있다. 내가 떠났을 때를 생각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 "힘내라", "슬프겠지만 일단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라며 조언의 말을 건네고 있다.


갑작스레 아픈 아이를 맞이하게 된 A씨가 어서 빨리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