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낮엔 공부하고 밤엔 아파트 순찰 돌며 54세에 변호사 시험 합격한 경비원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경비원 일을 하며 55세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권진성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경비원 일을 하며 55세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권진성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권진성 변호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비원 일을 하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동아대 법대 출신인 권 변호사는 경비원 일을 하기 전에도 단란주점 청소, 치킨집 운영 등의 일을 하며 공부를 병행했다고 한다.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경비원 일을 시작한 건 10년 전. 이 때 권 변호사는 이 때 우연히 로스쿨에 다니는 대학 후배와 만난 뒤 로스쿨 진학을 결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권 변호사는 "로스쿨이 생겼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어떤 곳인지는 몰랐던 때였다. 후배에게 자세히 들어보니 고시 고부를 오래 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수월한 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권 변호사는 동아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학부생으로 입학한 지 31년 만에 모교의 로스쿨에 입학한 그는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경비원 일을 하는 '주독야경' 생활을 이어갔다.


권 변호사는 "야간 근무가 많은 날은 수업 때 졸기도 했지만, 경비원 일은 짬짬이 공부하기 좋아 오래 했다"고 밝혔다.


힘들게 로스쿨을 졸업한 뒤에도 권 변호사는 두 번이나 변호사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인사이트권진성 변호사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고, 드디어 올해 변호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고시를 시작한 지 28년 만에 합격증을 받아든 그는 현재 부산지법 앞 사무실에서 수습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권 변호사는 "느지막이 인생 2막이 열린 기분"이라며 "이제 남은 삶은 그간 저를 위해 희생해 준 가족에게 바칠 것"이라며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가족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