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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들은 예의바르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연구)

미국 연구팀의 '배신을 앞둔 인물들의 언어 사용'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 배신자들은 배신 직전

 

"배신자들은 예의바르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코넬, 메릴랜드, 콜로라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의 '배신을 앞둔 인물들의 언어 사용'이라는 흥미로운 연구의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의 진행을 위해 '디플로머시(Diplomacy)'라는 온라인 게임을 이용했다. 

 

'디플로머시'는 게임 참가자들이 가상의 유럽 지도자들이 돼 세계 영토를 전부 차지하기 위해 협상과 전쟁을 벌이는 게임이다.

 

게임의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무수한 협상과 배신을 반복한다. 연구팀은 249회의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주고받은 14만5000건의 메시지를 수집, 이 중 배신이 벌어지기 직전의 대화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대화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진 사실은 과도하게 예의바른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배신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었다. 특히 배신 직전에 긍정적 표현을 더욱 많이 사용해 상대를 방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은 배신을 당하는 '피해자'들의 경우 미래계획에 관련된 표현을 많이 사용한 직후 배신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었다. 반면 이 때 배신자들은 미래 계획에 관련된 어휘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했다.

 

예를 들어 독일 정상을 맡은 참가자가 "병력을 동쪽으로 옮기면 추후 지원하겠다. 내가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할테니 이탈리아를 맡아달라"고 미래 계획을 상세히 말하자 오스트리아 참가자는 "완벽한 전략이다. 기꺼이 따르겠다. 고맙다. 친구"라고 말한 뒤 바로 독일을 배신했다.

 

연구에 참여한 코넬대 조교수 크리스찬 댄스크 니큘레스크 미질(Cristian Danescu-Niculescu-Mizil)은 "언어 사용은 인간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며 "우리 이런 사회적인 신호를 해독하고자 했다"고 말해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