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받으려고 물에 빠져 죽은 아들 '냉동고'에 넣고 시위하는 부모
사고로 죽은 두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 보상받기 위해 시신을 냉동고에 넣은 부모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사랑하는 자식을 불미스러운 사고로 한순간에 잃은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아마 모든 부모가 가슴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아이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너무 극단적일 경우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여기 한 부모는 보상을 받기 위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시신을 냉동고에 넣어 보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13hit'는 중국 후난성(湖南省)에서 발생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재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살 후(Hu, 가명)와 세 살배기 동생 정(Jung, 가명)은 인근 버려진 채석장에서 자주 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채석장에서 돌 던지기를 하던 형제가 그만 발을 헛디뎌 땅 아래 고여있던 깊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도우려 했으나 형제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형제의 부모 까이 리비아오(Cai Libiao, 28)와 왕 리비아오(Wang Libiao, 27)는 하루아침에 아들을 모두 잃고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충격과 슬픔으로 괴로웠지만, 동시에 분노했다. 이 사고가 정부가 채석장을 방치한 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아들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던 부모는 시신을 냉동고에 넣고 길 한가운데로 나섰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그곳에 머물며 당국에 사고에 대한 보상과 답변을 요구했다.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두 아이의 시신은 차디찬 냉동고에서 꽁꽁 얼어버렸고 이들 부모는 망연자실한 채 그 앞을 지키는 모습이다. 또한 괴로운 듯 오열하며 두 아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 같은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보상받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냉동고에 넣는 행위 자체는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현재까지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편 두 아이의 부모가 정부의 답변과 보상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