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북한 “추가 핵실험, 美 태도에 달려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정세악화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북한이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한편,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에 대한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대북압박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다자회의에서 이례적인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기구국 부국장으로 알려진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리수용 외무상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하며 영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 전 차석대사는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이 리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밝힌 연설 내용이라고 밝혔고,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한의 추가(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면서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북측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리 전 차석대사는 "주권 사항"이라면서 "이미 과학, 경제적 발전을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인공위성은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리 외무상의 ARF 연설문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머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전쟁에도 맞설 힘을 갖추고 있다"면서 "어떤 전쟁이든 전쟁은 하나의 결과, 조국통일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면서 "미국이 대담한 정책 변화를 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 전 차석대사는 북한의 경제·핵 병진노선에 대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북한 경제는 상승국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 ""전 세계가 김정은 위원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