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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집단감염...한순간 방심에 '전국 셧다운' 위기

전국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셧다운(일시 폐쇄) 위기에 놓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스1] 음상준 기자, 이형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마스크 착용, 의심증상 신고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전국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셧다운(일시 폐쇄) 위기에 놓였다.


총 45일간 3차례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개해 어렵사리 되찾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달 15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3000만명 가까운 유권자가 참여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관련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태원 집단감염은 방역수칙을 우습게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 이태원→청주·부산 등 확산…향후 일일확진 규모, 전국 확산세 분수령


서울에 위치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청주와 부산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약 400km인 점을 고려하며 발 없는 코로나19가 바이러스가 천리를 간 셈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확산세로 갈지는 향후 며칠간 집계하는 일일 확진자 규모와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등을 따져봐야 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2명을 바닥으로 찍은 후 7일 4명, 8일 12명, 9일 18명으로 3일 연속 증가했다.


지역발생 규모는 지난달 16일 11명 이후 23일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 이후부터 코로나19 증가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좋지 않은 신호다.


인사이트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 이태원 클럽의 내부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만약 일일 확진가 규모가 세 자릿수로 증가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는 물론 오는 13일로 예정된 등교개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등교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전환하는 방안에는 선을 긋고 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방역에 까다로운 요소를 모두 갖췄다. 대개 유흥시설 이용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역학조사 방해 요소로, 이태원 클럽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전국에서 이용객이 몰리는 서울 클럽이라는 점도 역학조사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용객 연령대도 19~37세로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이다. 이들에 의한 추가 전파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용인 66번 확진자뿐만 아니라 66번이 들렀던 클럽을 이용한 또 다른 2명도 지난 2일에 같이 증상이 발현했다. 이는 집단감염 감염원이 복수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며 "그분들(클럽 이용자)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결국은 거주지에서도 2차전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