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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친구가 '부평역 분수대'로 오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 찾겠어요"

인천 사는 친구들이 물도 나오지 않는 벤치를 '분수대'라고 부른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부평역 분수대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니, 거기가 왜 분수대라는 건데?"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자리를 갖기로 했다. 약속 장소는 학교 근처 인천 부평역.


학생 때는 4년 내내 인천에 머물렀지만, 본가가 지방이라 졸업 이후에는 가는 건 처음이었다.


약속 당일 아침, 오랜만에 만남을 앞두고 단체 카톡방은 시끌벅적해졌다. A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터라 친구들보다 일찍 출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닥터 탐정'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약속 장소 부평역에 도착한 A씨는 개찰구 앞에서 눈을 의심하게 됐다.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31개나 되는 출구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머릿속엔 '어디서 기다려야 하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A씨는 단톡방에 "어디서 기다릴까?"라고 물었다. 놀랍게도 친구들은 모두 "개찰구 앞 분수대에서 기다려"라는 답변을 내놨다. 모두가 똑같이 '분수대'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A씨는 당황했다. 분명 개찰구 앞에 서 있지만, 분수대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수대를 찾아볼 수 없다는 A씨의 말에 친구들은 "눈은 뒀다 뭐하냐"라는 말만 내놨다.


몇분 뒤 도착한 친구들은 중앙에 있는 원 모양의 벤치를 가리키며 "저게 분수대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해피시스터즈'


답답해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화가 난 A씨는 "물도 안 나오는데 대체 뭘 보고 분수대라는 거야!?" 라고 소리쳤다.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수대는 정말 인천사는 사람들만 아는 내용이다", "왜 맨날 분수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누리꾼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이들은 왜 인천 사람들만 유독 '분수대'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인천 사람들도 다른 지역에서 만날 때는 주변 건물 이름을 언급해 약속 장소를 정하는데, 부평에서 만나면 '분수대'에서 모이자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부평역 지하상가 규모 / 온라인 커뮤니티


인천에 거주하는 누리꾼들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분수대'가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지만, 과거에는 나왔기에 분수대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온 지인에게 물이 나오지도 않는데 '분수대'라고 말하는 건 원활한 의사소통을 막을 수 있겠다"며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