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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에 '코로나19' 옮길까 두려워 창문 열고 뛰어내린 엄마

아기를 막 출산한 산모가 코로나19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게 되자 슬픔과 우울감으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해 부상을 입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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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2일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 구급차가 급하게 들어와 들것에 실린 한 여성을 내렸다.


긴급 후송된 여성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는 대체 어떤 이유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이런 무모한 일을 벌인 걸까.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콰이바오(Kuaibao)는 이탈리아 베르가모(Bergamo)에 사는 중국인 여성 샬린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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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uaibao


매체에 따르면 샬린은 지난달 10일 베르가모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16일 정상 퇴원했다.


그런데 이틀 후부터 갑자기 심한 황달 증세가 나타났다.


샬린은 오빠인 하씨와 여러 곳의 병원을 돌아다닌 후 황달이 치유됐지만 이후 그와 남편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빠 하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현재 의료자원이 여의치 않아 병원 진단이 어렵고 가정 의사도 모두 휴진해 여동생과 매제는 그동안 스스로 약국에 가서 해열제와 소염제 등의 약을 구입해 복용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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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후 샬린의 증세는 급격히 나빠졌다.


하씨는 "동생이 이틀 전부터 갑자기 고열 등의 증세가 심해졌고 아기도 보지 못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며 무려 5일 동안이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이후 이탈리아 교포들에게 연락해 지난 1일 겨우 도움을 받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샬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은 코로나19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음 날인 2일 그를 퇴원 시켜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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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부터 약간의 우울 증세를 보였던 샬린은 입원을 할 수 없게 되자 아기를 안을 수 없다는 슬픔과 전염을 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결국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말았다.


다행히 샬린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샬린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제 막 낳은 소중한 아이를 보지 못한다는데 얼마나 슬펐을까", "너무 안타깝다", "무사히 회복해 아기와 행복한 날을 보내길 기도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지 시간으로 5일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총 12만 8,949명, 사망자는 1만 5,887명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