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게 공격받는 새끼 지키려 발 뻗었다 실수로 '목' 부러뜨려 죽게 만든 어미 기린

Mike Dexter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의 발에 목이 꺾여버린 새끼를 본 어미는 잠시 혼란스러워하다 이내 새끼를 포기하고 말았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자에게 공격받는 새끼를 지켜내려다 실수로 죽게 만든 어미 기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해당 장면은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마이크 덱스터(Mike Dexter)가 최근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포착한 것이다.

이곳에서 어미 기린을 따라 초원을 거닐던 새끼는 배고픈 암사자로부터 불의의 습격을 받았다.

Mike Dexter

이에 어미는 사자를 쫓아내기 위해 용감히 맞섰으나, 사자의 재빠른 움직임은 기린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어미가 거세게 내민 발은 결국 사자가 아닌 새끼에게 맞고 말았다. 새끼의 목은 곧바로 크게 부러졌다.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로 새끼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한 어미는 결국 가슴 아픈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바로 새끼를 포기하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 상황을 미리 눈치채고 주변에 편안히 앉아있던 사자는 이후 포식에 성공했다.

Mike Dexter

당시의 사진을 공개한 마이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지키려던 어미의 발차기로 새끼는 목이 꺾이고 말았다"며 "잠시 혼란스러워하던 어미는 결국 새끼를 둔 채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미가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웠다"면서도 "이것이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평균 5m의 키와 1톤에 달하는 몸무게를 가진 기린의 발차기는 맹수들의 뼈를 단번에 함몰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지난 2015년에는 자신의 새끼를 죽인 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몸을 짓밟아 죽이는 기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