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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정수리 냄새'가 향기롭다면 당신은 벗어날 수 없는 '콩깍지'에 씌었다

남성이 여성의 정수리 냄새를 계속해서 맡는 이유는 두 사람의 면역계가 달라 생물학적으로 잘 맞는 커플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아내의 맛'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저는 여자친구 만날 때마다 한 번씩은 꼭 정수리 냄새를 맡습니다. 정수리 냄새 사랑스러워요!"


많은 남자가 여자친구의 정수리 냄새가 좋다고 말한다. 만날 때마다 자신의 정수리 냄새를 맡는 남자친구 때문에 당혹해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정수리 냄새가 분명 좋은 냄새는 아니다. 


두피에서 과다 분비된 피지가 산화하면서 공기 중의 먼지나 세균, 땀과 만나 유발되는 냄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정수리 냄새마저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걸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님과 함께'


1995년 스위스 베른 대학 동물학 교실의 웨킨디드 연구진은 49명의 여학생에게 남학생들이 입었던 티셔츠를 주고 냄새를 맡아보게 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자신과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유전자 집합(MHC,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이 다른 남성의 냄새를 더 기분 좋고 섹시하다고 느꼈다.


MHC은 사람의 자기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사람은 자신과 MHC가 다른 이성의 냄새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다. 


남녀 양쪽의 면역계가 다르면 다를수록 더욱 건강한 자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체취의 미세한 차이를 통해 자신과 생물학적으로 잘 맞는 이성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아는 형님'


사람의 체취를 맡을 수 있는 여러 신체 부위 가운데서도 남자들이 여자친구의 정수리 냄새를 맡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으로 보인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항문 주위, 유두 등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다른 부위는 평소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정수리는 겉으로 드러나 있다. 


보통 여자친구보다 키가 큰 남성들은 포옹만 해도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의 정수리 냄새를 맡게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여성 중에서는 정수리 냄새를 맡는 남자친구가 혹여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가진 건 아닐까 고민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남자의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며 두 사람이 그만큼 생물학적으로 잘 맞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앞으로 콩깍지가 씐 남자친구에게 자연스럽게 정수리를 내줘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