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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유기견이었던 자신 받아준 가족들 화재에서 구한 뒤 세상 떠난 강아지

작고 짧은 '잭 러셀 테리어'종의 반려견 '지피'는 화재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가족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희미하게 울리다 멈춰버린 화재 경보음을 대신해 강아지는 가족들을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덕분에 가족은 모두 무사했으나 강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방송 매체 '폭스 뉴스(FOX 13 News)'는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에서 키우던 반려견의 희생으로 화재로 집을 통째로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가족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 오전 2시께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는 버틀러 가족은 집이 불타고 있는 줄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화재경보기는 단 2번의 경고음을 내고는 고장으로 멈춰버렸고 가족들을 깨우지 못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


불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일보 직전, 화재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가족들의 반려견인 '지피(ZIppy)'였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지피는 집안의 가구와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지만 방들을 돌아다니며 가족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지피는 집안의 불바다 속을 뚫고 가족들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깨웠다.


마침내 일가족이 모두 밖으로 대피했을 때 집주인인 레로이 버틀러(Leroy Bulter)는 지피가 여전히 불타는 집안에 남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지피를 구출하기 위해 집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이미 화염에 휩싸여 버린 집에 들어가기란 불가능했다. 그저 소방관이 불을 끄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FOX 13 News'


버틀러가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때 이미 지피는 연기에 질식사한 후였다.


버틀러는 인터뷰에서 "거실 바닥은 이미 모두 불타버렸고 '잭 러셀 테리어'종인 작은 지피는 연기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피는 자기 일을 완수했고, 우리를 구출했다. 마치 우리가 4년 전에 입양했던 호의를 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지피를 '영웅 강아지'라고 부르며 "너무 슬프다. 이제 평안한 곳에서 푹 쉬길"이라며 애도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