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게 살면 호구된다"···'사람 좋다'는 말 듣는 당신이 혼자만 힘들어지는 이유 4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딜 가나 항상 '사람 좋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그 말이 싫지 않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품에 대해 좋게 봐주는 것에 작은 위안을 느끼고, 사람들과의 마찰도 적절히 피해 간다. 

하지만 마음마저 편한 것은 아니다. '착하다'는 굴레에 갇혀 다른 사람의 요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자신이 손해를 보면 모두가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일부 사람들은 거절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이들의 착한 성격을 악용한다.

우리가 보통 '호구' 취급 당했다고 표현하는 상황들이 생기는 것이다.

착하게 사는 게 결코 옳은 일만은 아니다. 당신이 더 이상 착하게만 살면 안 되는 이유 4가지를 꼽아봤다. 

1. 자존감에 치명적인 손상이 생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최고다 이순신'

자존감.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는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에서 오지 않는다. 자기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서 얻어진다.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타인의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남에게 끌려가는 존재가 된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결국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한다. 행동은 물론 자신이 느끼는 감정까지도 말이다. 

화가 나도 "내가 화를 낼 상황인가"를 고민한다. 이것이 우리가 보통 '자존감이 낮다'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자존감에 상처 입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뚜렷이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 

2. 참다가 마음의 병이 생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황후의 품격'

우리나라에는 '화병(火病)'이란 게 있다.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한스러운 일을 겪으며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몸과 마음에 여러 가지 고통이 생기는 병이다.

착한 사람들은 자신의 분노와 화를 쉽게 해소하지 못한다. 이러한 유쾌하지 않은 감정들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니 가슴속에 응어리지게 된다. 

이 응어리가 결국 터지면 당신을 괴롭히는 화병으로 나타난다. 

정신과 신체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불쾌한 감정들을 제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는 게 화병을 이기는 방법이다. 

3. 부정적인 감정이 나도 모르게 폭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호구의 사랑'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은 크게 의식과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뉘어 있다.

의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 전의식은 노력에 의해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한다. 

이 두 가지보다 우리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의식과 전의식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큰 영역을 담당한다. 

떠오르지 않지만 우리에게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이 모두 저장되는 공간이다. 이런 무의식은 우리의 의식이 약해졌을 때 순간 '펑'하고 터져 나오게 된다.

무의식 속에 쌓은 불쾌하고 안 좋은 감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폭발력은 더욱 커진다. 착한 사람들이 느낀 불쾌한 감정 같은 것들이다. 

착한 성심을 유지하려 참는 것은 결국 화약고 안에 TNT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과 같다.

4. 성장할 수 없게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봄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가진 욕구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 첫 번째는 먹고 자는 것과 같은 '생리의 욕구'고, 두 번째는 위협을 받지 않고자 하는 '안전의 욕구'다. 

이 욕구가 채워진 사람들은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 집단에 소속돼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착하게 사는 사람에게 '사회 소속의 욕구'를 채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타인의 감정에만 맞추다 보니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다음 단계인 '존경의 욕구'와 '자아실현이 욕구'를 구현하지 못한다.  

결국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