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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답' 안하면 삐치는 여자친구 달래려 채팅봇 개발한 '공대생' 남친

멀티에 약한 남성들에게 연인과의 '연락 문제'는 피하지 못할 숙명과도 같다.

인사이트Herzing Univeristy & Pond5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멀티에 약한 남성들에게 연인과의 '연락 문제'는 피하지 못할 숙명과도 같다.


매번 '칼답'을 하지 않는 행동에 서운함을 토로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공대생' 남자친구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한 남성이 여자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문자가 오면 알아서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남성 리 카이샹(Kai Xiang)은 일이 매우 빠쁜데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해 늘 애를 먹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다른 문제는 어떻게든 혼자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단 한 가지 문제 만큼은 쉽게 차선책이 나오지 않았다.


바로 여자친구의 문자에 바로바로 답장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고, 바쁜 상황 또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여자친구의 불만과 서운함은 극을 달해갔고, 결국 연애에 위태로움을 느낀 리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여자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면서 자신 또한 신경을 덜 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것.


리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적성을 살려 문자에 대신 답장할 수 있는 똑똑한 채팅봇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자친구의 기분에 따라 제때 달달한 메시지를 보내는 설정 또한 잊지 않았다.


실제 프로그래밍을 통해 '채팅봇'을 만드는 데 성공한 리는 이를 곧바로 여자친구와의 대화에 적용했다.


인사이트weibo


그 결과 리가 잠시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온 동안 채팅봇과 여자친구가 주고받은 대화가 무려 300개에 달했다.


수많은 대화들 중 들킬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평소와 달리 즉각 답장을 보내는 남자친구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여자친구가 "왜 이렇게 빨리 다답장해?"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위기는 넘겼지만 이후 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인증샷을 모두 삭제한 것을 미루어 보아 누리꾼들은 아마도 그가 여자친구에게 모든 상황을 들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가 여자친구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그의 SNS에는 "제발 소스 공유 좀 해주세요", "아니 이런 신박한 프로그램이 있다니", "여자친구들 절대 안 속을 듯", "나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 "들키면 기분 나쁠 듯" 등 다양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