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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애타게 불러도 고양이들이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이유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와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고도 일부러 모르는 척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인사이트Instagram 'maruhadesuyo'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냥이. 도도한 표정으로 눈길 한 번 안 주는 고양이 때문에 집사들은 애가 탄다.


아무리 불러도 관심 없는 듯한 표정, 행동에 고양이가 한 번 쳐다봐주기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가끔은 "일부러 못 들은 척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집사들이 느꼈던 '생각'들이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고양이는 주인이 자기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도쿄대 동물행동학자 아츠코 사이토 등 일본 연구진들은 고양이 7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에 나섰다.


연구진은 먼저 고양이에게 네 개의 단어를 들려줬다. 고양이 이름과 비슷한 길이의 단어를 이름과 비슷한 악센트로 발음했다.


그 결과 자기 이름이 들릴 때 귀와 꼬리의 움직임, 울음소리, 고개 돌리기 등 행동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실험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Instagram 'bboobbeeee'


즉, 고양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다른 단어들과 정확히 구별할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들은 연구 결과 "고양이는 음소의 차이에 기초해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연구진들은 "적어도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자기 이름을 다른 단어나 다른 고양이 이름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shinssy_'


고양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로는 "주인이 이름을 부른 뒤 목욕을 시켰거나 병원을 데려가는 등 싫은 기억이 연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주인이 쓰다듬거나 간식을 주는 등 좋은 기억도 함께 떠올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을 활용하면 위험한 장소나 물건을 가리키는 말들을 고양이에게 가르쳐 이를 피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약 당신이 아무리 불러도 고양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면, 그건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도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