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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장례식장에는 밝고 예쁜 옷 입고 오세요"···한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지인들과 살아있을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전립선암 말기 환자가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인사이트YouTube '앙중'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죽지 않고 살아있을 때 여러분의 손을 잡고 인생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을 입고 오세요"


한 할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남긴 장례식 초대장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에서는 김병국(85) 할아버지의 '생전(生前) 장례식'이 열렸다.


당시 김 할아버지는 2017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였다.


인사이트김병국 할아버지의 생전 장례식 부고장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김 할아버지. 병원에서도 "1~2주일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그의 병세를 예상했다.


자신의 삶에 끝이 보인다고 생각한 김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지인들을 초대해 '생전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심했다.


"죽은 다음에 3일 동안 울고 부르짖어봐야 뭐 되는 거 있습니까. 솔직히 그럴 바에는 생전에 뜻이 맞는 사람들을 불러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며 보내는 게 낫다"


이런 김병국 할아버지의 뜻을 담아 열린 생전 장례식에는 40여 명의 지인들이 방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앙중'


이날 행사는 '검은 옷 대신 예쁜 옷을 입고, 같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진행됐다.


어차피 한 번 죽어야 하는데 왜 슬프게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김 할아버지.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웰 다잉'(Well-Dying)이 필요하다는 김 할아버지의 뜻은 생전 장례식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두고두고 남게됐다.


YouTube '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