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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왕따인데 수련회 앞두고 오지말라는 카톡을 받았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련회를 앞두고 반 친구에게 기분 나쁜 카톡 하나를 받았다는 중2 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구경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수련회.


많은 학생은 새로운 친구들과 수련회 갈 생각에 들떠있다. 그러나 기대는커녕 오히려 걱정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여기 수련회를 앞두고 가슴 아픈 고민을 털어놓은 학생의 이야기가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련회를 앞두고 반 친구에게 기분 나쁜 카톡 하나를 받았다는 중2 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초 개학한 이후로 지금까지 반 친구들로부터 수많은 괴롭힘에 시달렸다.


친한 친구들과 다른 반에 배정되어 혼자 다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씨는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 '왕따'가 됐다.


반 친구들은 A씨 행동에 대해 괜히 시비를 걸고 비웃기 일쑤였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전학 가기로 결심했고, 3주 뒤 치르는 중간고사만 끝나고 나면 친척 집 근처 학교로 옮길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수련회 일정이 발표됐다. 오는 7월 중으로 수련회에 간다고 한다. A씨는 어차피 3주 뒤 전학 가기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어제(29일) 반 친구로부터 카톡 한 통이 왔다.


"A야, 너 수련회 갈 거야?"


"미안한데 수련회 안 가면 안 될까. 너 우리 반에 같이 다닐 친구 딱히 없지 않앙??"


분명히 조롱하는 말투였다. 그리고 이 카톡이 더욱 악랄한 이유는 A씨가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전학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친구였다.


잠시 답장을 고민하는 A씨에게 반 친구는 "읽씹하지말고ㅠ"라며 한 번 더 신경을 건드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a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asbank


A씨는 "어차피 안 가는데 너무 화가난다"며 뭐라고 답하면 좋을지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왕 전학 가는 김에 교육청에 신고해라", "그냥 읽씹으로 무시하는 게 좋겠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그리고 단 몇 줄의 카톡으로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을 눈물로 바꾸어버린 반 친구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위 사연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누리꾼이 공감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이와 비슷한 일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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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18 학교폭력 1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


학교폭력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4.7%),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등의 순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사이버괴롭힘(10.8%) 비율이 신체폭행(10.0%)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단순 폭행으로 이뤄졌던 학교 폭력이 이제는 정신적으로 교묘하게 괴롭히는 폭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따돌림에 이어 24시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이버 폭력까지. 


주변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