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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못 내 홍콩에 갇힌 엄마와 아기의 사연

미국 아이오와 주에 거주하는 여성 웬디 머로우가 아기와 함께 홍콩에 갇힌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via Bring Baby Kyuss Home: born Abroad in China /Facebook

 

홍콩에서 갑자기 아기를 낳은 미국 산모가 병원비를 내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미국 아이오와(Iowa) 주에 거주하는 여성 웬디 머로우(Wendy Morrow)가 홍콩에 갇힌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7일 머로우는 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당시 임신 7개월 째였지만 주치의에게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홍콩 국제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도중 예상치 못하게 양수가 터져 버렸다. 

 

급히 구급차에 실려 홍콩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Princess Margaret Hospital )으로 실려간 머로우는 아이를 출산했다. 일곱 달 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옮겨졌다.

 

via Bring Baby Kyuss Home: born Abroad in China /Facebook

 

정말 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머로우 가족에게 병원비 2만 달러(한화 약 2200만 원)과 함께 별도로 매일 1600 달러(한화 약 1백7십만 원)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머로우는 미국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여행자 보험은 아기가 보험자 명단에 올라있지 않아 지원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 아이오와 주 의원은 물론 홍콩 주재 미국 대사관들은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원 측은 아기의 병원비를 지급하기 전까지 출생증명서를 내주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출생증명서가 없으면 대사관에서 여권을 발급하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다행히 머로우의 안타까운 사연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머로우를 돕기 위해 후원 운동이 벌어졌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병원은 결국 아기의 출생증명서를 발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한편 아기는 서서히 건강을 회복해 일주일 안에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시원 기자 siw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