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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ATM기 수준으로 돈 빌려가면서 "너, 나 거지 취급하지마"라고 쏘아붙인 친구

친구는 앞으로 돈 빌리는 일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에도 계속 A씨에게 돈을 빌려가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아는 형님'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내가 너무 급해서 그런데 2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ㅠㅠ"


누구나 정말 급전(急錢)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염치없이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이런 부탁을 받는 사람은 마음이 영 찜찜할 수밖에 없다.


친구 사이에 돈거래는 하는 게 아니라는데, 막상 내 친구가 간청하니 딱 잘라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심지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는 일까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돈을 빌려 가다가 앞으로 빌려주지 않겠다고 말하니 연을 끊자고 한 친구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 스무 살이 된 A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종종 돈을 빌려 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친구가 빌려 가는 돈은 액수가 크진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을 ATM기 취급한다고 느낄 정도로 횟수가 잦았다.


게다가 가끔은 약속한 날짜마저 지키지 않기도 했다. 그러자 친구는 A씨에게 "매번 돈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는 것 같다. 앞으론 돈 빌릴 일 없을 거야.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 말에 A씨는 안심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친구는 2번이나 더 소액이지만, 돈을 빌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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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던 어제, 끝내 돈 문제로 두 사람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안부를 묻는 A씨에게 또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이다. 


빌려주기 어렵다는 A씨에게 친구는 대뜸 "너 말하는 거 보면 내가 돈 달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 친구 사이에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적반하장격으로 화를 냈다. 


결국 둘은 크게 다퉜다. 예상치 못했던 친구의 반응에 A씨는 당황했지만, 욕설 한번 쓰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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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친구는 "급한 사정이 뭔지는 알고 그렇게 말하냐. 빌려주기 싫으면 말아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척하지 말고 처음부터 거절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난 네가 나를 거지 취급하는 거로밖에 안 보인다.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그만 연락하자"는 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A씨는 너무 황당했다. 기껏 친구 입장 생각해서 지금까지 돈을 빌려줘 왔는데 저런 말을 듣고 절교까지 당해 자괴감에 휩싸여버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돈을 빌려 간 친구의 태도를 보고 혀를 끌끌 찼다.


많은 누리꾼이 "돈거래는 인간관계에서 해롭다"며 "저러고 시간 지나면 돈 빌려주던 친구가 당신뿐이어서 다시 연락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애초에 돌려받을 생각을 접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조언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친구가 A씨를 '호구' 취급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A씨의 사연처럼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돈을 되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친구 간 돈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이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KBS Joy '코인 법률방'에 출연한 고승우 변호사는 이러한 방법을 추천한다.


인사이트KBS Joy '코인 법률방'


바로 우편으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다. 내용증명은 같은 문서를 3통 준비해 원본을 수신인에게 등기로 보내고, 한 부는 자신이, 다른 한 부는 우체국에 보관하는 것이다.


우체국이 편지의 내용과 날짜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을 증명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받는 사람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승우 변호사는 "소액이지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게 되면 압박 때문이라도 돈을 갚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애초에 이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