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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고 울부짖으며 도망가던 '베트남전 상징' 9살 소녀의 근황

벌거벗은 채 울면서 거리를 내달려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소녀가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았다.

인사이트네이팜탄 폭격 당시 울부짖으며 도망가는 킴 푹의 모습 / The Sun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베트남전 당시 폭격으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울면서 거리를 도망가던 9살 소녀. 


이 소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로 알렸다. 


종전 40여 년이 지난 현재,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이 소녀는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일명 '네이팜탄 소녀'로 알려져 있는 여성 킴 푹(Kim Phuc, 55)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쟁 중 다친 아이들을 지원하고 폭력과 혐오를 반대하며 평화를 위한 유네스코 활동을 지지한 공로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CBN News'


킴은 지난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 9살의 나이로 폭격을 피해 달아나다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이때 고통과 공포로 울부짖으며 거리를 내달리는 사진이 당시 파견 근무 중이던 AP통신 사진 기자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 사진은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쟁 당시 얻은 상처로 1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한 킴은 20여 년 전 캐나다로 망명했다. 그곳에 정착해 남편과 함께 두 아들을 기르며 가정을 꾸렸다.


인사이트킴 푹과 그의 남편 / YouTube 'CBN News'


킴은 문제의 사진 때문에 개인적인 고통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 싫어서 한때 사진을 찍은 작가를 몹시 증오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혼자 있을 때에는 그 사진을 보려 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여전히 완벽하게 아물지 않았다고 내비쳤다. 


하지만 이제 킴은 자신처럼 전쟁의 상처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받은 상금 1만 유로(한화 약 1,300만 원)를 전쟁고아 등을 지원하는 자신의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