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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마지막 여행' 배웅하려 끝까지 옆에 꼭 붙은 반려견 설리

미국 제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의 반려견이었던 설리가 주인의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켰다.

인사이트Instagram 'sullyhwbush'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미국 제41대 대통령 조지 H.W. 부시가 별세한 가운데, 세상을 떠난 주인의 마지막 길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3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는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옆에 엎드려 있는 래드라도 리트리버 설리(Sully)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미국 국기로 덮여 있는 주인의 시신이 안치된 관 옆에 도우미견 조끼를 입은 설리가 보인다. 녀석의 표정에서 주인을 잃은 슬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버라 부시 여사가 타계한 뒤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인사이트Instagram 'sullyhwbush'


이후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파킨슨병으로 거동까지 불편해져 올해 여름 도우미견으로 설리를 입양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설리 부시'의 이름으로 SNS 계정을 만들어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설리는 A4 용지 2페이지에 달하는 명령어를 수행할 만큼 훈련을 잘 받은 도우미견으로 아픈 부시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줘왔다.


지난달 30일 조지 전 대통령은 향년 94세 나이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오는 5일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워싱턴 DC에서 국장으로 치러진다.


인사이트Instagram 'sullyhwbush'


설리는 부시 전 대통령 시신이 워싱턴 DC로 운구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1에 함께 탑승해 주인의 장례식을 끝까지 지켜낼 예정이다.


주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뒤 앞으로 설리는 월터리트 군 의료센터에서 퇴역 군인들의 재활 치료를 돕는다.


'아들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가족이 설리를 그리워할 만큼 반려견이 월터리트의 새로운 가정에 똑같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란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