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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아내와 '식물인간' 된 아들을 홀로 돌보는 87세 할아버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치매 아내와 식물인간 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할아버지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가족은 부부, 부모, 자녀 등 혼인과 혈연으로 맺어져 함께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가족은 한 집 안에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몸과 마음이 쌀쌀해지는 겨울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사연을 소개하겠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치매 아내와 식물인간 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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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해당 사연은 지난 2016년 9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내용으로, 사연의 주인공 할아버지는 올해 87세의 이종권 씨다.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하루는 초점 없는 두 눈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48세 아들의 상태를 살피는 일로 시작한다.


부모의 자랑이었던 영특한 아들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던 지난 199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뒤 식물인간이 됐다.


할아버지는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들을 20년이 넘도록 매일같이 보살피며 자신의 '반'을 오롯이 쏟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치매에 걸려 자신의 알아보지 못하는 82세 아내를 위해 헌신한다.


극진히 막내아들을 간호했던 할머니는 몸과 마음에 응어리가 생겨 결국 치매에 파킨슨병, 협심증까지 얻게 됐다. 이 때문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컸던 할머니였기에 할아버지의 마음 한쪽 편은 더욱 아려왔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식물인간 아들과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할아버지는 정작 자신의 몸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돌이켜보면 스스로의 삶에 회의감이 들며 '살아서 뭐하겠냐'는 나약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할아버지를 강하게 만든 건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가족과 함께 단란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던 시절, 오늘도 할아버지는 그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방송 이후 많은 복지단체들이 할아버지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고 시청자들도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보냈다고 전해져 훈훈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