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200억' 복권 당첨금을 수령한 남성이 '은행 강도'가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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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빠져나간다'는 인생의 흔한 교훈.


그 모습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을까.


한순간의 천운으로 은행에서 막대한 상금을 가져간 남성은, 세월이 흐른 뒤 모순적이게도 다시 은행에 찾아와 다른 방식'으로 돈을 요구하게 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엄청난 액수의 복권에 당첨된 뒤 몰락의 길을 걷다 결국 '은행 강도'로 전락한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David Parker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던 남성 짐 헤이즈(Jim Hayes)는 지난 1997년, 무려 1,900만 달러(한화 약 210억)의 복권에 당첨됐다.


짐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세금을 제외해도 1,370만 달러(한화 약 155억 원)에 달했다.


당시 돈을 20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한 짐은 자신을 취재하는 여러 매체들을 향해 "돈을 날려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또한 "물론 스스로가 변할 수는 있지만 더 나은 것을 위해서이다"며 "도움이 필요한 가족과 친구들을 돕는데 이 돈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짐 헤이즈의 별장과 차량들 / David Parker


그러나 짐의 다짐은 그저 '작심삼일'에 지나지 않았다.


슈퍼카의 열렬한 팬이었던 짐은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 여러 슈퍼카를 구매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하는 데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또한 짐은 여자친구를 쉼 없이 갈아치우며 그들에게 별장과 주택 등 값비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을 추종해주는 사람들과 마약에 까지 손을 댄 짐은 내년에 들어올 돈을 생각하며 그보다 막대한 양의 현금을 대출받았다.


인사이트은행을 털 당시의 짐의 도주 차량 / LASD


그런 짐이 자신이 '수렁'에 빠졌음을 알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첫 번째 아내였던 캔대스 워커(Candace Walke)와 이혼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법원은 짐에게 "캔대스에게 위자료로 재산의 50%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간 받아온 대출과 위자료를 감당하지 못한 짐은 파산을 면치 못했다.


짐은 호텔 매니저를 포함한 40개 정도의 일자리를 알아봤으나, 돈을 쓰는 것 외에는 어떠한 경험도 없었던 짐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친구의 차고에서 빌붙어 살게 된 짐은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치밀한 작전으로 11번이나 은행을 턴 짐은 마침내 작년 10월, 끈질긴 추격을 벌인 FBI에 의해 검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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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열린 짐의 재판에서, 짐의 변호사는 "그는 단지 불쌍한 마약 중독자일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변호사는 "짐은 은행을 털 때 총조차 소지하지 않았다"며 "짐에게 내려진 '복권의 저주'가 짐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법원 또한 짐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폭력적인 수단을 쓰지 않은 점,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징역 3년 형의 비교적 약한 처벌을 내렸다.


짐 또한 이번 사건으로 느낀 바가 많은 듯했다.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짐은 "자신이 석방되는 2020년, '복권 당첨에서 강도질로(Lottery to Robbery)'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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