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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걸려 죽어가는 아들에게 해줄 게 없어 눈물만 흘리는 가족들

병실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게 없었던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인사이트rarehistoricalphotos.com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전 세계 수백만 사람들에게 에이즈(AIDS) 전염병을 강력하게 확인시켜준 사진 한 장이 있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1989년 촬영된 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이들은 에이즈로 곧 죽음을 맞이하는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사실에 부모가 오열하고 있다.


아들은 3년의 투병 생활 끝에 이날 힘겨운 숨을 몇 번 내쉬다 사망했다.


인사이트rarehistoricalphotos.com


이 남성은 1980년대 동성애자 인권연대 활동가였던 데이비드 커비(David Kirby)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에게서 독립한 뒤부터 동성애자 인권 활동을 해왔다.


1980년대 말에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된 커비.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던 그는 부모에게 뒤늦게 에이즈 사실을 알렸다.


커비의 사망 당일 우연히 그의 병실을 찾았던 한 사진작가는 커비의 엄마 부탁으로 이 같은 사진을 촬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rarehistoricalphotos.com


커비의 마지막 사진은 1990년 11월 미국 라이프 매거진에 실리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사람들은 당시 에이즈를 단순히 '동성애자'에게서만 생기는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 동성애자의 에이즈 발병 비율이 이성애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


그러나 에이즈 발병률의 차이를 내는 것은 콘돔의 사용 여부라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커비의 생전 모습 / rarehistoricalphotos.com


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콘돔을 착용한 것보다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질 성교의 에이즈 발병률이 높다.


이 때문에 성관계 상대가 동성인지 이성인지 보다는 콘돔 사용 여부에 에이즈 감염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커비의 사진은 에이즈를 알리는 사진으로 크게 활약했으나, 이탈리아 청바지 브랜드 베네통이 광고로 활용해 큰 논란을 빚었다.


베네통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커비의 사진을 사용했으나, 오히려 동성애를 옹호하는 효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