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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서 그만…" 멀쩡히 가족 있는 반려견 실수로 '안락사'한 동물보호소

한 가족의 소중한 반려견이 어처구니없는 동물보호소 직원의 실수로 안락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Jennifer Wang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동물보호소 직원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가족이 있는 반려견이 안락사를 당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일리노이주 모튼에 사는 남성 토니 왕(Tony Wang)의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3일 토니의 집에 정비공이 방문했다.


낯선 남성을 본 강아지 모세(Moses, 6)는 잔뜩 흥분해 짖기 시작했고, 결국 집으로 들어온 정비공의 다리를 물고 말았다.


모세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란 토니와 아내 제니퍼(Jennifer)는 곧바로 다친 정비공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인사이트Jennifer Wang


치료 결과 다행히 정비공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사고로 사람을 문 모세는 일리노이주 법에 따라 지역 동물보호소(Tazewell County Animal Control)에서 10일간 감금되는 조치를 받았다.


토니와 제니퍼는 눈물을 머금고 모세를 동물보호소에 보내야만 했다.


난생처음 모세와의 이별에 동물보호소에서 부부가 주체할 수 없이 울자 담당 직원들은 "걱정하지 말라. 10일 뒤 안전하게 보내겠다"며 그들을 달랬다.


며칠 뒤, 모세가 너무 보고 싶었던 토니는 평소 강아지가 좋아하던 간식을 사 들고 동물보호소에 방문했다.


인사이트테이즈웰 카운티 동물보호소 / centralillinoisproud


점심시간 면회를 허락받은 그는 부쩍 말라버린 모세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토니는 다시 한 번 담당 직원들에게 "모세를 잘 부탁한다. 꼭 잘 돌봐달라"며 몇 번이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토니는 다음날 오전 9시 30분쯤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동물 보호소 직원의 실수로 모세가 안락사를 당했다는 믿을 수 없는 통보 전화가 걸려온 것.


곧바로 동물보호소로 달려간 토니 부부는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린 모세를 마주하고 오열하고 말았다.


인사이트모세 생각에 눈시울 붉어진 토니 / centralillinoisproud


실수로 강아지가 죽음에 달했음에도 동물 보호소 측의 안일한 태도에 토니는 "책임자조차 이런 실수가 일어난 이유를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동물보호소는 지난 7일 실수로 보호하던 개를 안락사시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물보호소 대변인은 "직원이 안락사 예정이었던 다른 개와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가족 같았던 반려견을 갑작스럽게 잃은 토니의 6살 난 아들은 현재 큰 충격에 빠져 일상생활마저 어렵다고 알려졌다.


토니는 "모세를 죽인 동물보호소의 책임을 물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현재 동물권 전문 변호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왼쪽 사진 모세의 아들 / Jennifer 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