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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역사에 보는 내내 '눈물·콧물' 쏟는 '위안부' 소재 영화 6편

영화 '허스토리' 개봉을 맞아 그 아픔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지난 4월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9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한평생 바랐던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는 결국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현재 28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올해만 벌써 4분이 눈을 감으셨다.


세상을 떠나고 있는 피해자들, 그리고 옅어져 가는 기억.


어쩌면 일본 정부는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흐릿해지고 모두의 기억 역시 희미해질 것이라 믿고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흐릿해졌다고, 이미 끝난 일이라고 치부하며 이대로 덮을 일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세상을 모두 세상을 떠나도 여전히 공론화돼야 한다.


국내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그들의 아픔에 십분 공감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며 사무치는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봐야 할 '위안부' 소재 영화를 소개한다.


친구 혹은 엄마와 함께 보면 더 그 아픔이 와닿을 테니 한번 같이 봐보는 것은 어떨까.


1. 허스토리 (Herstory, 2018)


인사이트영화 '허스토리' 예고편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일본에서 실제로 열린 '위안부 재판'인 관부 재판을 모티브로 해 만든 영화다.


오직 '위안부' 할머니들의 힘으로만 6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법정 투쟁 '일부 승소'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낸 '관부 재판'.


"일본 놈들이 우리한테 사과를 할까. 그놈들이 이 배정길이 앞에서 무릎을 꿇을 거냐고!"


오랜 시간 가슴에 묵혀둔 한 서린 목소리로 재판을 시작하는 배정길 할머니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할머니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2. 귀향 (Spirits' Homecoming, 2015)


인사이트영화 '귀향' 


아무 것도 모르고 일본군에게 끌려가 끔찍한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소녀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위로한 영화.


집이 이토록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이었던가.


이제 집에 가자, 이제 집에 가자. 멋모르고 떠나온 집에 돌아가기 위한 소녀들의 모습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즈음, 주인공의 엄마가 나지막이 던진 "이제 왔나" 한 마디는 관객으로 하여금 참았던 눈물을 쏟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3. 낮은 목소리 3 - 숨결 (My Own Breathing, 1999)


인사이트영화 '낮은 목소리 3 - 숨결'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주인공 이용수 할머니가 인터뷰이로 등장해 다른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를 풀어나가는 영화. 


이용수 할머니가 단순한 질문자가 아니기 때문일까. 할머니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이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들의 목소리로 들리는 생생한 증언에서 '위안부' 문제는 덮어놓고 지나가도 되는 옛날의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4.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 


인사이트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할머니(나문희 분)와 깐깐한 9급 공무원(이제훈 분)이 '영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속 할머니의 실제 모델은 바로 위에서도 등장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다. 


영화는 2007년 미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HR 121)'을 앞두고 열린 청문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증언에 나서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증언을 했다고. 


5. 어폴로지 (The Apology, 2016)


인사이트영화 '어폴로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았다" 


현재의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표현한 카피 문구가 인상적이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티파니 슝씨가 감독한 영화 '어폴로지'는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6년여간에 걸쳐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위안부 문제가 단순히 한·일간의 문제가 아닌 '여성인권'의 문제이며 일본의 책임과 함께 더 이상 전쟁에서 여성들이 희생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정한 사과로 상처는 없어지지 않아도 "마음은 풀릴 수 있다"는 할머니들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6. 눈길 (Snowy Road, 2015)


인사이트영화 '눈길'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 김향기와 김새론이 열연을 펼친 영화.


2015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영화로 새롭게 편집한 작품이다.


부잣집과 가난한 집. 서로 다른 인생을 사는 듯했던 두 소녀는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가는 열차에서 만나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교차 편집으로 현재 상황에서 당시를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접적인 폭력 묘사가 없어도 소녀들이 느꼈어야 했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