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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오늘, 101명이 사망한 대구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오전 7시 52분경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등학교 사거리에서 굉음과 함께 50m 불기둥이 치솟아올랐다.

인사이트폭발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1995년 4월 28일 오전. 여느 때처럼 평화롭던 아침, 갑자기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아올랐다.


23년 전 발생한 이 사고는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지하철 1호선 공사장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다.


당시 사고 발생 지점에서 77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는 대구백화점 상인지점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라우팅(시멘트 등 주입재를 건축물이나 석축의 틈 등에 주입하는 공법)을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 때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리는 실수가 있었다.


인사이트폭발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뚫린 구멍에서 새어나온 가스는 인근 하수구를 통해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됐고 원인불명의 불씨에 의해 폭발하고 말았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50m의 불기둥이 치솟았고 차량 통행을 위해 공사장 위에 설치했던 400m 덮개가 무너져내렸다. 


건물 346채, 자동차 152대가 파손됐고 피해액만 54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고였다. 


이 사고로 모두 101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등굣길에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인사이트구조 작업 중인 구조대원들


인사이트폭발 사고 현장 / 온라인 커뮤니티


사망자 101명 중 42명이 영남중학교 재학생이었으며 교사 1명, 경찰관 2명도 포함돼있었다.


배관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폭발의 원인이었지만 이는 명백한 인재였다. 


원래 대형 공사장에서 지하 굴착을 할 경우 해당 관청에서 승인을 받고 가스관을 매설한 회사와 연락해 가스관이 묻힌 위치를 문의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대구백화점 공사 관계자들은 이를 무시했고 막무가내로 무허가 굴착 작업을 진행했다. 공사를 진행했던 업체가 가스관이 파손된 사실을 뒤늦게 신고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추모식 / 뉴스1


업체 측의 과실에 의한 사고임이 밝혀지자 굴삭기 운전수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9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함께 90년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