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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파 사람한테 도움 청하러 왔던 호랑이, 결국 세상 떠났다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다 눈 속에 파묻혀 서서히 죽어가던 호랑이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인사이트Siberian Time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다 눈 속에 파묻혀 서서히 죽어가던 호랑이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잇몸 질환으로 고통받다 너무 아파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러 가정집까지 찾아왔던 호랑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러시아의 한 가정집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집주인 알렉세이 카이데예프(Alexey Khaideyev)는 집 밖을 나서려다 문 앞에 느껴지는 묵직한 기운에 깜짝 놀랐다.


인사이트East2West News


문틈 사이로 밖을 내다본 알렉세이는 거친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눈밭에 쓰러져 있는 호랑이를 발견했고, 즉시 야생동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센터 직원들은 호랑이를 어떻게든 살려보려 노력했지만, 녀석은 끝내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아무르 호랑이 센터(Amur Tiger Center) 소장 빅토르 쿠즈멘코(Victor Kuzmenko)는 "센터로 데려왔을 때 이미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며 "잇몸이 너무 안좋아 먹이를 결코 씹어먹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초반에는 차도를 보이는 듯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East2West News


덧붙여 "야생동물이 직접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일은 정말 특별한 경우"라며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해마다 야생동물 수가 급감하고 있어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호랑이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어 현재 러시아 동부 서식지에 남아있는 호랑이는 단 500마리뿐이라고 알려졌다.


인사이트Siberian Times


너무 아파 사람한테 도움 청하러 왔다가 눈 위에 지쳐 쓰러진 호랑이생명의 위협을 느낀 호랑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람들 웃음 위해 '매질' 당해도 고양이처럼 애교 떠는 서커스 호랑이들호랑이들은 채찍으로 매질 당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애교를 떨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