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지 주고 결혼한 아내가 임신 후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국제결혼 후 임신한 아내에게 갑작스레 버려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임신까지 한 아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국제결혼'의 어두운 뒷면이 함께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알콩달콩 행복한 삶을 살던 베트남 출신 아내가 임신 후 갑자기 자취를 감춰 고통받고 있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허베이에 사는 31살 익명의 남성은 지난해 10월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베트남 출신의 아내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결혼이 급했던 그는 우연히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주선해 준다는 업체를 알게 됐고, 소개비로 거금 6만 위안(한화 약 1천 40만 원)을 낸 후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들어 했고, 시간을 지체할 것 없이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하긴 했지만 남성은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사랑스러웠고, 상냥했다. 가족들을 그리워 할 땐 종종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해결하곤 했다.
3개월 후, 아내는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임신했고 남성은 연이어 좋은 일이 생겼다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내가 갑자기 실종된 것이다. 잠시 집을 비웠을 뿐 곧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던 아내는 다음날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엔 임신한 아내를 걱정하기만 하던 남성은 곧 아내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내가 '결혼'을 통해 중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신분을 얻으려 남성에게 접근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수소문 결과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네 명이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성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남성은 "친지와 동네 사람들 모두 내가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고, 곧 정식으로 식도 올릴 생각이었다. 아내와 아이가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매체는 최근 몇 년 간 중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의 국제결혼으로 인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아내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신뢰와 감정 교류를 통해 관계를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